본문 바로가기

D램값 9개월 만에 하락…코로나 발 '반도체 특수' 일단 제동

중앙일보 2020.07.31 18:28
삼성전자의 모바일용 저전력 D램.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모바일용 저전력 D램. [사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만 하더라도 공급망 우려 차원에서 D램·낸드플래시를 비축했던 클라우드·PC 업체들이 최근 재고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메모리값 하락세가 “단기간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D램값 지난해 10월 이후, 첫 하락

3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D램(DDR4 8Gb 기준)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3.13달러로 지난달 대비 5.4%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D램값이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서버용 D램(32GB) 가격도 6월과 비교해 6.4% 하락한 134달러로 집계됐다. 서버용 D램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의 클라우드 업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넷플릭스’ 시청,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경제활동이 증가한 까닭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USB 등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128Gb MLC) 역시 7월 고정거래 가격이 4.39달러로 6.2%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코로나19 대비 차원에서 쌓아놓은 재고가 공급과잉을 일으켰다. 3분기까지는 거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이천 본사.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곳이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이천 본사.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곳이다. [사진 SK하이닉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상반기(1~6월) 기대 이상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7~12월)에는 메모리 가격이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30일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D램 가격 변곡점이 언제 나타날지 현시점에서 얘기하기 어렵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는 가격 조정세 이어질 듯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분기나 4분기 저점을 찍겠지만,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명수 SK하이닉스는 D램 마케팅담당은 지난 23일 “평균판매가격(ASP)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다”며 “코로나 2차 확산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짧은 조정만 거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