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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2분기 영업손실 7000억…안 팔린 드릴십 5척에 발목

중앙일보 2020.07.31 16:52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심해시추선.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심해시추선.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손실이 7000억원에 달했다. 적자 폭이 시장 전망치 (-1133억원)보다 6배 이상 컸다. 드릴십 재고자산이 문제였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이 1조6915억원, 영업손실 707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563억원) 규모는 10배 이상 확대됐다. 
 
대규모 영업손실은 삼성중공업이 떠안고 있는 드릴십 평가 손실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건조 후 선사가 인도를 거부해 재고자산으로 떠안은 드릴십이 5척이나 된다. 계약 당시 가격은 척당 약 7억 달러(약 83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장부가액 20% 감액 등 드릴십 관련 손실 4540억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정 지연 등 일회성 손실이 1580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 손실은 약 900억원"이라며 "2분기 적자 중 60%는 자금지출 없는 평가 손실로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000억원 늘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헤비테일(선박을 인도할 때 대금의 60~80%를 받는 방식)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운영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인도할 선박은 29척으로 상반기(16척)보다 2배가량 많아 앞으로 현금 흐름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선박 수주는 뚝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5척을 5억 달러(약 6000억원)에 수주해 지난해 상반기(32억 달러)보다 84%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따른 LNG 운반선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달 카타르 국영기업은 한국 조선 3사와 100여 척의 LNG선 사전 계약을 맺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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