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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묻자 "상당히 매력있어…인기 얻을만 하구나"

중앙일보 2020.07.31 15:12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31일 오전 세종시 세종 호수공원 내에 있는 노무현 기념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이 의원, 오영훈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31일 오전 세종시 세종 호수공원 내에 있는 노무현 기념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이 의원, 오영훈 의원. [연합뉴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나 생각했다.”

더불어민주당 8·29전당대회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최근 최재형 감사원장의 ‘41% 정부’ 발언 논란에 대해 31일 꺼낸 말이다. 이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본인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인정을 했지만, 저도 꽤 오래전에 그 얘기를 들었다. 대단히 놀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늦게나마 부적절함을 인정해서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나’는 질문엔 “큰 문제가 아닌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당시 최 원장과 대화했던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해서 이 의원은 “(백 전) 장관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듣고 있다”고 했다.
 
최 원장은 지난 4월 월성 1호기에 관해 백 전 장관을 상대로 직권심리하는 과정에서 “대선에서 41%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은 반발했다. 지난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사퇴하라”며 최 원장을 3시간 10여분 동안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전날 만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인기를 얻을 만 하구나, 상당히 매력이 있고 많이 아는구나 생각했다”며 “특히 정책 아이디어가 많다”고 했다. ‘이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연대를 견제하기 위해 이 지사를 만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울산 가서는 (송철호) 울산시장님을 뵈었고, 경남 가서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뵈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서울에 공판 때문에 오셔서 그다음 날 서울에서 뵀다”며 “어디 가거나 지사·시장님은 뵙는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왼쪽)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왼쪽)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이전 합의불발시 대선 때 국민투표”

이 의원은 이날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우선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세종시 균형발전 상징공원을 찾아 “국회 세종의사당은 빠를수록 좋다. 원내지도부도 올해 안에 매듭짓자는 의견”이라고 말하면서다.
 
이 의원은 이어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만들어 헌법재판소의 새로운 판단을 얻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다만, 그 방안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것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이미 여야 간 사실상 합의가 된 국회 분원 설치를 추진하면서 완전한 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헌법재판소 판단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선 “여야 합의가 안 된다면 대선에서 국민투표를 붙여 결판내는 것도 방법”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공공기관 권역별 특성 맞춤 이전 ▶수도권 4차산업 통한 경제·금융 도시화 등도 제안했다.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안별로 ‘신중’ 모드를 견지하며 말을 아끼던 이 의원은 이날부턴 행정수도 이전과 국토균형발전 등 굵직한 정책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단 평가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등 정체성이 확고한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라고 했다. 
 
한편 또다른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민주당이 최근 부동산, 공수처 관련 법안을 상임위에서 단독 처리한 것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입법독재”라고 비판하자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투명한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집권했고, 민주당이 180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거대 여당으로서 무한책임이 있다”면서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는가. 발목잡기와 무조건 반대만 하다 21대 총선에서 이미 심판받지 않았느냐. 통합당이 민주주의 기본 작동 원리부터 다시 생각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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