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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 2%대 첫 진입…‘패닉바잉’의 씁쓸한 결과물

중앙일보 2020.07.31 12:00
은행권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3040 우량차주들이 신용대출을 끌어 주택구매에 나선 결과다. 
지난달 신용대출을 끌어서 집을 사려는 우량차주들이 몰리면서 은행권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 2%대에 진입했다. 사진은 28일 서울 강남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지난달 신용대출을 끌어서 집을 사려는 우량차주들이 몰리면서 은행권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 2%대에 진입했다. 사진은 28일 서울 강남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2.67%를 기록했다. 1996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2.52→2.49%)는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일반신용대출 금리(3.33→2.93%)는 전달보다 0.4%포인트나 뚝 떨어지면서 2%대에 진입했다.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2%대에 진입한 것 역시 처음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떨어진 건 6월에 주택 거래가 활발했던 영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6·17 부동산 대책 전후로 주택 매매·전세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통상적으로 주택거래 차주들이 일반적인 신용대출 차주에 비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차주 비중이 높은데, 6월에 그러한 우량차주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뛰자 3040세대가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서 ‘패닉 바잉(공포심에 매수)’에 나선 것이 신용대출 금리하락으로 이어졌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0.88%였다. 전달(1.07%)보다 0.19%포인트나 하락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다.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0%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LCR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은행의 정기예적금 유치 노력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LCR이란 고유동성 자산을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현금화하기 용이한 자산을 일정 비율 이상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규제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은행의 통합 LCR을 100%에서 85%로 9월까지 완화해줬다. 그 결과 은행 입장에선 현금 자산인 정기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유인이 줄어든 셈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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