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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9조' 대구신공항···따져보니 '51조원 잭팟' 터진 셈

중앙일보 2020.07.31 11:36
지난 7월 2일 대구 공군기지 주변에서 F-15K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이다. [뉴스1]

지난 7월 2일 대구 공군기지 주변에서 F-15K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이다. [뉴스1]

'TK(대구·경북) 백년대계'로 불리는 대구통합 신공항 사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51조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통합 신공항 사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대구경북연구원, "막대한 경제적 파급"
"TK만 일자리 40만명분 쏟아진다" 기대

 31일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9조 원대 사업비가 드는 대구통합신공항 사업으로 생기는 지역생산유발 효과는 35조966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5조3171억원에 달한다. 일자리는 총 40만5544명 정도가 생길 것으로 예측됐다. 단순 추정액으로만 보면 TK에 51조 원짜리 '잭팟'이 터진 셈이다. 
 
 대구신공항 조성은 공항건설과 공동후보지 지원금 등에만 9조 원대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측은 단순한 공항조성 외에도 공항 배후도시 건설과 공항 관련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체의 투자 등이 맞물려 막대한 경제적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그래픽=신재민 기자

대구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그래픽=신재민 기자

 공항 건설 과정을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잭팟'이라는 말이 과장된 게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공항 건물을 짓고, 활주로를 깔고, 주차장을 만드는 등 신공항 자체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만 생산유발액 9조7841억원, 부가가치유발액 4조3101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는 10만5242명분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대규모 토목공사에 따른 다양한 민간업체들의 공사 참여와 대규모 건설자재 공급 등이 맞물릴 경우 거액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일어난다는 논리다. 
 
 도로와 철도 등 공항과 도심을 잇는 교통망 구축에도 생산유발액 13조6596억원, 부가가치유발액 4조8926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교통망 구축 관련 일자리는 9만8000여명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화물서비스 같은 각종 공항서비스에 따른 생산유발액도 9조13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합 신공항 건설에 투입되는 전체 사업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직접적인 공항 사업이 아닌 배후도시 건설 과정에서도 큰돈이 오간다. 대구경북연구원 측은 "생산유발 1조4436억원, 부가가치유발 5170억원이 배후도시 건설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로 추정된다"며 "단순히 항공물류 분야로만 좁혀도 생산유발 2354억원, 부가가치 567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공항이 새 둥지를 트는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은 3000억 원대의 직접적인 지원금이 풀린다. 추정치인 경제적 파급효과가 아닌, 9조 원대 공항 사업비에 포함된 직접적인 선물 보따리다. 군 영외관사, 공무원 연수원 등이 지원금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공항 공동후보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에 따른 지역상권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일지. [중앙포토]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일지. [중앙포토]

 
 공항 부지로 선정된 의성군·군위군 안팎에선 "신공항 유치는 두 지자체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반응이다. 의성·군위는 행정구역이 접한 이웃이자 지방소멸위험에 몰린 지자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 젊은 층의 도시 이주 등이 맞물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의성군은 지난해 말 현재 인구가 5만2595명으로, 지난 5년간 매해 감소해왔다. 2015년 5만4477명, 2018년 5만2944명 순이다. 군위군도 마찬가지다. 2015년 2만4126명, 2018년 2만3919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2만3843명까지 줄었다.  
 
 의성·군위는 전국 228개 기초단체(시·군·구) 가운데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의 ‘한국의 지방소멸위험지수 2019’에 따르면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각각 0.143)이 공동 1위로 나타났다. 지수가 낮을수록 소멸 위험이 크다. 0.2~0.5 미만이면 소멸 위험 진입 단계, 0.2 미만이면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계로 열린 하늘길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이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공항을 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군위=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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