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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LNG선 4척 8900억원에 수주 …"올해 마수걸이 LNG선"

중앙일보 2020.07.31 11:17
현대중공업 도크 모습. 뉴시스

현대중공업 도크 모습. 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 유럽·중미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가 처음 수주한 LNG선이다.  
 
현대중공업은 31일 버뮤다 소재 선주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날 현대삼호중공업도 공시를 내고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척당 단가는 1억8600만 달러(약 2210억원)로 4척을 합해 약 8900억원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올해 한국 조선사가 처음으로 수주한 LNG선으로 늦게나마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단 "계약 관계상 선주사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조선의 주력이자 미래 선종으로 떠오는 LNG선 수주는 올해 특히 부진하다. 글로벌 발주 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1~6월) 전 세계 LNG선 발주는 6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척)에 비해 5분의 1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해운업계가 보릿고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선주사가 LNG 발주를 미루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LNG 발주가 본 궤도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IMO 2020'이 지난 1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IMO 2020은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대폭 강화(3.5%→0.5%)하는 규제로 이 때문에 LNG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발주는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카타르 등이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도 같은 이유로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카타르 국영기업과 LNG선 100척에 대한 '슬롯 계약'을 맺었다. 슬롯 계약은 정식 발주 전 미리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예비 단계다. 그러나 이후 정식 수주 계약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 한국 조선업계는 초조한 상태였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이런 가운데 이번 현대중공업그룹의 8000억원대 LNG선 계약은 한국 조선업계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수주는 대형 LNG 프로젝트가 예정된 카타르·러시아·모잠비크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등에서 수주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의 LNG선 수주 소식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다른 선사들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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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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