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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정면 비판 “대선투표 좌절시키려 안간힘”

중앙일보 2020.07.31 06: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편 투표 훼손으로 국민의 (대선) 투표를 좌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권력자들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존 루이스 하원의원 장례식 추도사를 통해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권력자들이 “외과수술식 정밀함으로 우리의 투표권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우리가 여기 장례식에 앉아 있는 순간에도 (권력자들은) 투표소를 폐쇄하고, 소수인종과 학생들에게 제한적 신분법을 적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편 투표를 통해 사람들은 아프지 않게 된다”며 “우리는 (미국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모든 미국인이 자동으로 투표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계속 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례식장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편투표 확대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최악의 성장률 발표 직후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난데없는 ‘폭탄 트윗’이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대선 연기 가능성에 대해 일축해 왔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연방법상 대선일 조정에 대한 권한은 의회가 갖는데, 민주당은 말할 것 없고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즉각 대선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희망'은 몇 시간도 안돼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CNN은 “선거일은 의회가 정하는데, 날짜를 옮기려면 하원과 상원 모두 동의해야 한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동의할 리가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는 11월 3일 선거는 고정불변이며, 지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거는 치러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흑인 인권 대부 장례식에 트럼프는 불참 

한편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의 장례식엔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3명이 참석했다. 생존 미국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95)이 건강 문제로 부득불 참석하지 못해 추모 서한을 보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장례식에 참석해 루이스 의원의 영면을 기원했다. 생전 루이스 의원과 껄끄러운 사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루이스 의원은 1960년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지도자 ‘빅 식스’ 가운데 한 명이다. 킹 목사를 비롯한 나머지 5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고, 루이스 의원도 80세를 일기로 지난 17일 타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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