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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먹는 여성 유방암 확률 ‘흰쌀밥 여성’보다 35% 낮다

중앙일보 2020.07.31 05:00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상인들이 잡곡을 판매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상인들이 잡곡을 판매하고 있다. 뉴스1

잡곡밥을 먹는 사람이 흰밥 섭취자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35%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신우경 박사와 강대희 교수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30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학술지는 영양학 분야 최상위 저널에 속한다.
 
연구팀은 2004~2013년 전국 건강검진 기관과 의료기관을 이용한 40~70세 코호트 집단 자료(Health Examinees study, HEXA study)를 이용해 식이 패턴·잡곡밥 섭취와 유방암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이 자료를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와 연계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추적하였다. 연구 대상자 9만3306명의 여성 중 359명이 유방암에 걸렸고, 평균 6.3년만에 발병했다.

 
유방암 원인으로 작용하는 출산력, 첫 출산 나이, 초경 나이, 가족의 유방암 여부, 음주와 운동 여부 등의 영향을 통제했다. 
 
연구 결과, 흰쌀밥을 많이 먹고 잡곡밥을 적게 먹는 '흰쌀밥 여성'은 잡곡밥 위주의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5% 높았다. 잡곡밥 섭취 횟수도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하루 3회 잡곡밥을 섭취하는 50세 미만 여성은 하루 1회 이하 섭취자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3% 낮았다. 
 
연구팀은 "백미는 도정하면서 영양분이 줄어들고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은 반면, 잡곡밥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혈당지수가 낮은 통곡물(whole grain)이 많이 포함되어 영양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통곡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식이섬유가 배설물의 부피를 늘리고 발암물질의 흡수를 줄여 암 발병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결장(대장)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결합시키고 에스트로겐의 배설을 늘려 유방암 위험을 줄인다. 
 
통곡물에 들어있는 비타민 E는 발암 물질 형성을 예방하고, 발암 물질과 세포 상호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암에 대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또한 통곡물에는 리그난을 포함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 리그난은 항(抗)에스트로겐 효과가 있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증식을 막는다는 것이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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