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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전쟁서도 평화 외쳐야 정의"···"겉만 번지르르" 지적도

중앙일보 2020.07.30 18:30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30일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이야기를 할수록 우리는 강력하게 평화를 쏘아 올려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를 감안할 때 현실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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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노병대회 연설에서 '핵 억제력'을 언급한 것과 관련, "핵보다 평화가 더 강력한 군사 억제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평화를 외치는 사람만이 더 정의롭고 정당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평화에 대한 열망이 우리에게는 가장 강력한 힘이고 무기"라고 덧붙였다.
 
전날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추진력이 대단한 분"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가를 받았던 이 장관의 첫 공식 일성이다. 이 장관은 참배 후 방명록에 "평화와 공존으로 통일과 번영의 길을 열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장관의 이날 발언과 관련,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현재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리 통일부 장관의 역할이 국방부 장관과는 다르다지만 너무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통일부 장관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지만, 공허하고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집권 4년 차를 맞아 남북관계 개선에 승부수를 던진 정부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며 "대화 재개의 여건을 조성하는 전략적 행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올해 들어 북한이 비난해온 이른바 '겉만 번지르르한' 메시지를 반복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작성한 방명록. [통일부 제공]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작성한 방명록. [통일부 제공]

 
이 장관은 또 이날 탈북민의 재월북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개성을 중심으로 봉쇄·격리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건강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일상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답했다. "우리의 정성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재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작다는 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입장과는 어긋난 것이다. 이날 방대본은 김씨의 소지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현재까지 치료를 받던 환자가 격리를 이탈한 사례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남한으로 돌리기 위해 월북자를 코로나19와 연관 지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한국의 책임을 시인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 센터장은 "정부가 북한과 보건·의료 협력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보건의료) 전문가도 아닌 통일부 장관이 방역 당국과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편, 이 장관은 재월북 탈북자가 국내에서 성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만큼 북한 측에 송환 요구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정부의 최종적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영ㆍ한영혜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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