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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1위 LG, 월풀보다 상반기에 3배 더 벌었다

중앙일보 2020.07.30 17:14
LG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LG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LG전자가 월풀을 꺾고 상반기 세계 1위 가전 회사로 등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준수한 실적을 거두면서다. 

2분기 매출 12조8340억, 영업이익 4931억
코로나19로 가전업계 어려움 속에도 선방

 

생활가전, 2분기 6280억원 영업이익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1분기보다 12.9% 각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1분기 대비 54.6%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지의 가전매장이 5월까지 사실상 셧다운(폐쇄)됐던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활가전(H&A)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분기 H&A 부문의 매출은 5조 1551억원, 영업이익은 62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잠정실적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증권업계는 영업이익을 5000억원대로 전망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스타일러ㆍ건조기ㆍ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新)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을 이유로 꼽는다.  
 

상반기 이익률, LG 13%-월풀 4%로 대비   

상반기 전체로 봐도 LG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압도했다. LG전자 H&A 부문 1분기 매출이 5조4180억원임을 고려하면 2분기(5조1551억원)를 더한 상반기 매출은 10조 5731억원에 달한다. 반면 월풀은 1분기(43억2500만 달러)와 2분기(40억 4200만 달러)를 더해 83억 6700만 달러(약 10조 968억원)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누가 장사를 잘했는지 더 명확히 드러난다. LG전자 H&A 부문은 상반기에 1조38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월풀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억3700만 달러(4043억원)에 불과했다. 13.1%(LG)와 4%(월풀)로 영업이익률 역시 뚜렷이 대비된다.  
 
미국의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까지 사실상 셧다운(페쇄) 상태였다. 연합뉴스

미국의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까지 사실상 셧다운(페쇄) 상태였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월풀을 제압한 이유로 신가전의 성장과 고급화 전략 등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스팀 살균 기술을 내세운 신가전 제품이 코로나19 국면과 잘 맞아떨어졌다"면서 "시그니쳐 등 고급라인판매 증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월풀보다 북미 의존도가 낮은 점도 LG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의 가전사업 중 북미 시장의 비중은 24%에 불과하지만, 월풀은 56%(2019년)로 절반 이상이다. 
 

TV는 선전, 스마트폰은 적자 줄여 

도쿄올림픽 취소 등 '코로나 악재'에 시달린 TV(HE) 사업본부도 매출(2조2567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다소 올랐다. 올레드(OLED)와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스마트폰(MC) 부문은 매출 1조3087억원에 2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래도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전분기 대비 300억원이 적자를 줄였다. 5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의 판매 호조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출시한 중저가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장사업(VS) 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이 침체하면서 2분기 매출 9122억원에 20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부문은 비대면 회의와 온라인 개학 등의 영향으로 노트북·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었지만, 태양광 모듈 판매 등이 감소하며 지난해보다 줄어든 영업이익(983억원)을 기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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