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민 스타일팀장
농심켈로그는 2004년 ‘초코 왕국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고 여러 캐릭터를 내세워 새로운 맛에 대한 소비자 투표를 유도했다. 이때 파맛 첵스 캐릭터 ‘차카’(사진)가 1위를 차지했지만 회사 측은 중복 투표를 걸러내고 현장 투표를 추가해 초코맛 첵스 캐릭터 ‘체키’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이에 소비자들은 부정선거라며 파맛 첵스 출시를 꾸준히 요구했고, 올해 진짜 제품이 출시됐다. 전체 스토리를 알게 된 MZ 세대는 ‘16년 만의 민주주의 실현’ ‘민주주의는 파를 먹고 자란다’ 등의 흥미로운 댓글을 달며 열광했다. 웃자고 한 이벤트에 16년간 매달린 소비자들이나 괴상한 맛인 줄 알면서도 결국 파맛 첵스를 만들어낸 회사나 모두 ‘미쳤다’.

16년 전 농심켈로그가 벌인 '초코 왕국 대통령 선거' 이벤트 속 파맛 캐릭터 '차카'. 파를 넣은 시리얼이라는 황당한 맛이지만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청으로 올해 진짜 '파맛 첵스'가 출시돼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재미로 시작한 상상력이 현실의 무엇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서정민 스타일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