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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생물권보전지역 이어 세계지질공원 품은 ‘유네스코의 도시, 연천군’

중앙일보 2020.07.30 00:04 7면
1800년대 연천군지에 명승지로 기록된 재인폭포

1800년대 연천군지에 명승지로 기록된 재인폭포

한탄강 지질공원이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209차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승인됐다. 국내 4번째 세계지질공원 인증이다. 이로써 경기도 연천군은 지난해 등재된 ‘연천 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이어 유네스코 2관왕에 올랐다.
 

한탄강 지질공원으로 유네스코 2관왕
판상절리, 재인폭포도 학술 가치 높아
지질명소 관광·교육 프로그램 인기

 

학술 가치 뛰어난 한탄강 지질공원

세계지질공원은 미적·고고학적·역사문화적·생태학적·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창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정한다. 세계유산·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게 위치한 곳이다. 한탄강 상류에 위치한 철원과 포천 지역을 포함해 1165.61㎢에 이르며 한탄강을 따라 26개의 지질명소가 있다.
 
한탄강은 DMZ 일원의 청정 생태계와 더불어 다양한 암석과 강을 따라 발달한 협곡이 특징이다. 특히 선캄브리아기(약 46억 년 전~5억7000만 년 전)부터 신생대에 해당하는 약 50만 년 전~10만 년 전에 걸쳐 분출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현무암 주상절리가 눈길을 붙잡는다.
 
연천군 한탄강 지질공원은 전곡리 고고학 유적부터 고구려 유적, DMZ에 이르기까지 한탄강·임진강을 따라 역사적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어 지질공원제도에서 필수적인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가치가 크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성곽 당포성

삼국시대 고구려의 성곽 당포성

 
연천군의 지질명소 총 10곳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이 중 전곡리 유적과 당포성은 지질 관련 역사유적으로, 재인폭포와 임진강 주상절리 등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선 세계적인 학술 가치를 지닌 명소가 1개 이상 포함돼야 하는데, 그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이 연천의 차탄천 은대리 습곡구조와 판상절리, 아우라지 베개용암이다. 한반도 대륙의 형성과정을 보여주고 내륙에선 보기 드문 화산지형으로, 학술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주민 자발적 참여, 지질공원 선정에 큰 역할

연천군은 2012년 국가지질공원 제도 도입을 결정한 이후 ▶지질명소 발굴 ▶학술 연구 ▶주민 교육 ▶지질공원 교육 및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 왔다.

 
특히 2013년에 시작한 주민 교육이 돋보인다. 교육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알게 된 주민들이 협동조합,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연천의 체험농장 주민들이 모여 만든 ‘연천 구석구석 여행사’,  연천 청년들이 공동 창업한 ‘유네스코 카약 프로그램’ ‘지오 도시락’이 대표적이다. 지질명소를 모티브로 한 관광상품도 잇달아 출시했다. 이런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은 지난 4일 실시된 세계지질공원 선정위원들의 현장 실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천군의 지질명소들은 20여 년간 전국 중·고·대학교 현장교육 및 지질 교육 프로그램의 장으로 활용된다. 지난 201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시작된 중·고교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한탄강 지질탐사’는 교과과정과 연계돼 주말마다 연천의 지질명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천군 관내 초중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지질공원 교육프로그램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세계지질공원 실사 당시 연천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한탄강 화산과 암석에 대한 지질공원 교육프로그램은 유네스코 위원들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았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연천군은 효율적인 지질공원 보존 및 관리를 위해 한탄강 일원 최고의 경관 명소인 재인폭포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주상절리 경관이 뛰어나고 학술 가치가 높은 차탄천 일원은 야영·취사·낚시 등을 금지했다. 학술 가치 및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서다.
 
 

지질공원 저변 확대, 연천 방문의 해 추진

차탄천 주상절리 카약 투어

차탄천 주상절리 카약 투어

지질공원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지 10여 년이 됐지만 아직 대국민 인지도는 높지 않다. 지질공원은 단지 지질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자연지리와 역사, 문화, 생태, 특산물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이 그 가치를 알고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연천군은 지질공원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DMZ 주민 아카데미’ 교육을 추진하고 지질공원 해설사 30명을 추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사단법인 한국 미디어아트 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전국의 예술가들과 함께 문화 콘텐트를 활용한 지질공원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질명소의 홍보·관광 활성화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연천군은 관내 상공인·지질마을·학계·여행사 등 33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 등 네트워크를 강화, 지질공원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경 지질공원으로서 북한의 한탄강과 연계한 지질공원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연천군은 유네스코 2관왕과 DMZ 평화의 길 조성 등 관광 인프라가 조성됨에 따라 ‘2020~2023 연천 방문의 해’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한탄강 최고의 명소 재인폭포에서 연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갖고 ‘유네스코의 도시’ 연천군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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