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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오르니 은·비트코인까지 무섭게 뛴다…"화폐가치 못 믿어"

중앙일보 2020.07.29 07:00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와중에 은값과 비트코인 가격도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은값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24.48달러(트로이온스당, 7월 인도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20일에는 20.12달러였는데 일주일만에 21.6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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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일주일새 22%↑…저점 대비 104%

올해 저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공포가 정점에 달하던 3월 18일 은 가격은 11.98달러였다. 지난 10년동안의 은 평균가격(21달러)과 비교해 봐도, 지금 가격은 이례적으로 높다. 
 
은 생산기업의 주가도 뛰었다. 28일 고려아연 주가는 일주일 전보다 7만원 오른 4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은은 이 회사의 매출에서 버금가는 비중(23%)을 차지한다.  
 
최근 은 가격 흐름. 네이버 캡쳐

최근 은 가격 흐름. 네이버 캡쳐

 

10개월 만에 ‘1만 달러’ 선 넘은 비트코인

가파른 상승세로는 비트코인이 더하다. 한동안 9000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26일쯤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7일 1만 달러를 넘겼다. 변동은 계속 있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은 건 지난 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4일 자정께 9540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28일 한때 1만139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약간 내려왔지만 1만 달러선은 유지 중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7일 자정 비트코인 가격은 1233만9000원이었고. 28일에는 1219만1000원~1329만원 사이를 움직였다. 
 
가격과 거래량에 큰 변동 없던 비트코인이 27일을 기점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올랐다. 빗썸 홈페이지 캡쳐

가격과 거래량에 큰 변동 없던 비트코인이 27일을 기점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올랐다. 빗썸 홈페이지 캡쳐

 

금 가격 오르자 은에도 늦바람…'디지털 금' 비트코인도↑

은과 비트코인 가격은 왜 오르는 걸까.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의 가격변화를 분석한 결과 달러화 약세는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귀금속 가격을 모두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말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가 시작된 이후 달러가치 하락 우려에 금 가격은 꾸준히 올랐는데, 여기서 가격이 더 오를 거란 기대감과 함께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소외·저평가된 은의 매력이 뒤늦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금 가격이 오를대로 오르니 은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선 미국 통화감독청이 은행에서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허용 시점이 22일(현지시간)임을 감안하면 가격상승시점(26일)과 거리가 있다. 그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 금값이 오르고 오르다 못해 디지털 화폐에까지 유동성이 온 게 아닌가 싶다”는 가상화폐업계 관계자의 말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가상화폐계의 기축통화이고,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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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29달러까지 오를수도”…“비트코인, 신기루 아냐” 

은과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수 있을까. 당분간 이들에 대한 선호현상은 계속될 거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금 가격은 은 가격 대비 평균 65배 비쌌고, 현재 84배 비싼 상황이다”면서 “금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은 가격은 29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화폐가치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화폐 부각 분위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스타벅스 앱에서 비트코인 결제, 페이팔에서도 비트코인 매매가 가능해지는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편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더이상 신기루가 아니다”고 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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