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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秋아들 군동료 4인 증언 "미복귀 직후 회의까지 했다"

중앙일보 2020.07.29 05:00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2017년 군 복무 당시 20일이 넘는 휴가 연장을 두고 규정 위반 논란이 있었다는 동료 병사들의 추가 증언이 나왔다. “군과 상의해 휴가 연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추 장관의 해명과는 배치된다.

 

秋 아들 의혹 증거 찾기 나선 병사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8일 서씨와 함께 근무했던 4명의 병사는 중앙일보에 ‘휴가 연장 신청이 한 차례 기각됐지만 서씨가 부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휴가가 이례적으로 연장된 이후에도 회의 안건으로 올라오는 등 규정 위반 논란이 계속 일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5선 의원)를 맡고 있었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2017년 6월 해당 부대 소속이던 현모씨는 앞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일 내가 당직 근무를 서며 서씨의 미복귀 보고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서씨는 당시 무릎 수술을 이유로 총 20일의 병가를 냈다. 휴가가 끝나갈 무렵 서씨가 휴가 연장을 재차 신청했지만 지원반장인 이모 상사가 선임병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6월 25일 현씨는 서씨의 미복귀 보고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으니 서씨는 “집이다”며  복귀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당직실로 모르는 대위가 찾아와 휴가 연장 처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모 상사가 연장 기각" vs "난 모른다"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가 휴가 연장 신청을 할 무렵인 2017년 6월, 부대원들이 나눈 페이스북 대화 기록. 이들은 서씨의 휴가 연장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이모 상사(지원반장)를 지목한 반면, 이 상사는 "서씨 휴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료 병사 제공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가 휴가 연장 신청을 할 무렵인 2017년 6월, 부대원들이 나눈 페이스북 대화 기록. 이들은 서씨의 휴가 연장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이모 상사(지원반장)를 지목한 반면, 이 상사는 "서씨 휴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료 병사 제공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양인철)는 최근 서씨의 휴가명령서와 현씨의 당직명령서 등을 확보해 현씨가 그날 실제로 당직을 선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부대 지원반장인 이 상사 등 군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했다. 이 상사는 검찰 조사에서 “나는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으러 다니느라 서씨의 휴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료병사들의 주장은 다르다. 이 상사가 그 무렵 병가를 쓴 건 맞지만 ‘미복귀 사건’ 직전까지 부대 운영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를 증명할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찾아 검찰에 제출했다. 병사들이 찾은 2017년 6월 20일자 대화 기록엔 ‘지반(지원반장)이 혹시 중대장 상장 물어보면 필요한 자료 받아서 내일 중으로 제출할 거라고 말해줘’라고 적혀있다. 다음날에도 ‘지반이 찾음’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때는 서씨의 병가 기간이 거의 끝나고 휴가 2차 연장을 신청했을 시기다.
 
현씨는 “당시 이모 상사가 휴가를 20일 넘게 쓰는 건 지나치다며 연장해주지 않은 걸 또렷이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병사도 “이 상사가 이런 식으로 휴가를 연장하는 건 규정에 어긋난다고 했고 휴가 연장이 기각된 사실을 병사들에게 통지해 여러 명의 부대원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복귀 사건 이후에도 회의 안건 올라"

동료 병사들에 따르면 이후에도 규정 위반 논란은 계속됐다. 미복귀 사건 직후 부대를 비운 이 상사를 대신해 A대위가 대신 선임병장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열었는데, 이 때도 이 사안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선임병장은 “당시 A대위가 서씨의 휴가 연장 신청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해서 규정대로 하면 되는데 왜 고민을 하는지 황당했다”며 “법에 정해진 병가를 다 썼으면 복귀하는 게 맞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선임병장도 “서씨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것도 아니고 서울 집에 있다고 군에 알린 상태에서, 더구나 20일 병가를 쓴 뒤 미복귀 상태에서 특별휴가를 더 붙이는 건 규정에 어긋난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군과 추 장관 측 해명대로 서씨의 휴가가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미복귀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야 하지만, 실제로는 규정 위반 논란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추미애 "절차 문제없어…소설 쓴다"

추 장관은 아들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관련 질의가 나오자 추 장관이 “소설을 쓰시네”라고 맞받아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날 추 장관은 “아이가 입대 전부터 무릎 수술을 받은 상태였고 입대 후에 나머지 무릎이 재발해 수술받은 것”이라며 “의사 소견과 군 병원 진단을 다 받고 치료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다시 군에 복귀했다”고 반박했다.

 

고발 뒤 6개월 지났지만 검찰 수사는 더디기만  

추 장관 아들은 지난 1월 검찰에 고발됐다. 6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수사는 더디다. 검찰은 이달 들어서야 현씨과 군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지만 다른 병사들은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계좌 추적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당시 군 기록과 관련 규정, 관계자 진술을 비교해가며 확인하면 되는 문제인데 이렇게 늘어질 이유가 없다”며 “인사권을 가진 현직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일이니 검찰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라ㆍ정진호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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