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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퀸’ 김하늘 “이제 다시 웃을래요"

중앙일보 2020.07.29 00:12 종합 18면 지면보기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어쩌다보니까 오래 쉬게 된 셈이 됐네요. 8월부터 다시 시작이예요. 웃을 날들 더 많이 만들어야죠. 하하”

JTBC골프매거진 8월호 인터뷰
한일 통산 14승...최근 우승 없어 후유증 깊어
마음가짐 바꾸고 취미도 가져..."행복한 골퍼 될래요"

 
한국(8승)과 일본(6승)을 통틀어 14승을 달성한 프로골퍼 김하늘(32)은 길고 긴 휴식기를 보냈다.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국내 투어 에스오일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악천후로 대회 도중 취소된 탓에 공식적으로는 올해 출전 횟수가 '0회'다. 그래도 그새 달라진 마음가짐에 희망도 생겼다. 그는 "에스오일 챔피언십 첫날에 전반에만 6오버파를 쳤다. 그런데 TV 중계로 본 사람들이 '재미있어 보이더라'라고 하더라. 7개월 만의 시합이라 설렜다. 성적을 떠나 행복하더라"고 말했다.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김하늘이 프리미엄 골프 월간지 JTBC골프매거진 8월호 커버스토리 인터뷰를 통해 최근 겪은 슬럼프와 극복기를 털어놨다. 김하늘이 요즘 빠져있는 게 있다. 그는 평소 춤을 좋아한다. 제대로 춤을 배운 지는 5년 됐다고 한다. 그는 "일본 진출하면서부터 취미를 갖고 싶었다. 뭔가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골프를 치다보니까 다른 스포츠 중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봤다. 춤이 딱이겠더라. 그래서 아이돌 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하루 1~2시간 집중해 연습하다보니 어느새 제법 동작이 나오는 '댄서'가 됐다. 김하늘이 자신있어하는 춤은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스스로 춤 실력에 대해선 "쉽게 느껴졌단거지, 잘 추는 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자신감은 생겼다.
 
요즘 들어선 빵을 만드는 것, 베이킹을 즐겨 한다. 친한 언니를 통해 베이킹의 매력에 푹 빠져 한 지 2년 정도 했단다. 자신있는 건 브라우니와 휘낭시에. 그는 "직접 만든 빵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갖다주면 좋아하는 게 특히 재미있고 매력적이더라"고 말했다.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이렇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생긴 건 얼마 안 됐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해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성과를 내며 탄탄대로를 걷던 김하늘은 2017년 6월 일본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오픈 이후 우승이 없다. 매년 1승 이상 거뒀던 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간이 이어졌다. '스마일 퀸'으로 불릴 만큼 잘 웃던 모습도 사라졌다. 그리고 슬럼프가 왔다. 김하늘은 "어느 순간 겁이 많아졌다. 걱정과 고민이 많아지니까 주저하게 되더라. '난 우승한 선수였는데 왜 못하지'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확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때 김하늘은 마음을 좀 더 열었다. 골프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주변을 돌아봤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경쟁해오다 지금은 모임을 만들만큼 친해진 1988년생 동갑내기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등과 고민을 털면서 얻어낸 해결책이었다. 김하늘은 "친구들이 '행복하게 살아야지, 골프 못해서 죽어야 되는거냐'고 하더라. 그동안 내 삶엔 골프만 있었으니까 다른 걸 둘러볼 기회도 없었고, 취미도 없었다. 삶을 다르게 접근하니까 내 생각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김하늘은 다음달 7일 경주에서 열릴 이벤트 자선 대회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한다. 20대 때처럼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은퇴할 때까지 행복한 골퍼를 꿈꾼 그는 "다시 웃고 싶다. 나를 보는 사람들이 '쟤는 잘 웃는 선수야. 웃으면서 골프 치는 게 예뻤어'라고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질문도 꾸준하게 받는 그에게 결혼 계획을 다시 물었다. 그는 "얼마 전에 점을 봤는데, 2024년에 간다고 하더라. 마흔 전에라도 가긴 가는구나 했다"고 웃으면서 "인연이라는 게 애쓴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 그래도 내 인생 최고의 목표는 결혼하고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엄마와 잘 웃는 골퍼. 30대에 더 성숙해진 김하늘의 앞날이 더 기대된다.
 
※ 김하늘 인터뷰는 JTBC골프매거진 8월호를 통해 더 자세히 만날 수 있습니다.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한-일 통산 14승을 거둔 프로골퍼 김하늘이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JTBC골프매거진]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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