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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7만7000톤 물 쏟아낸 中싼샤댐, 제주 바다도 위험하다

중앙일보 2020.07.28 17:52
 중국 남부 장강(長江·양쯔강) 상류 지역이 또다시 물에 잠길 위기에 놓였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두 달째 이어진 폭우에 최소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장강 중류에 위치한 싼샤(三峽)댐은 여전히 붕괴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싼샤댐이 방수로를 통해 대량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장강(長江ㆍ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두 달 넘게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19일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싼샤댐이 방수로를 통해 대량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장강(長江ㆍ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두 달 넘게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강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장강 상류 대도시인 충칭(重慶)에서는 전날 오후 4시까지 최소 4명이 숨졌다. 불어난 강물에 저지대가 잠기면서 주택 700여채가 무너졌고, 주민 4300여명이 대피했다. 경제적 피해만 2억4000만 위안(약 415억 원)이다.
 
대형 강들도 범람하거나 범람 위기에 놓였다. 중국 수리 당국은 이미 불어난 물로 장강 상류 지역에 '3호 장강 호수'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산샤댐 마지노선, 또 12m 남았다  

장강 중류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은 물을 계속 방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6월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시내 모습. 폭우 한 달째 상황으로 마을이 흙탕물 속에 떠있는 듯하다. 이 비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지난 6월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시내 모습. 폭우 한 달째 상황으로 마을이 흙탕물 속에 떠있는 듯하다. 이 비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장강 관리국에 따르면 장강 상류의 물이 하류로 몰리면서 싼샤댐의 수위도 치솟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댐 수위는 162.45m를 기록했다. 홍수 통제 수위인 145m를 넘어선 지 오래고, 댐 최고 수위인 175m도 불과 12m 남겨뒀다. 싼샤댐은 지난 19일에도 수위가 163.85m까지 올라간 바 있다.
 
중국 수리 당국은 초당 3만8000톤의 물을 방류하면서 쌴샤댐 수위 조절에 나섰다. 그러나 유입량이 초당 6만톤으로 배출량의 두 배에 가깝다.  
 
이미 후베이(湖北), 안후이(安徽) 등 장강 중·하류 지역은 막심한 홍수 피해를 보았다. 25일 기준 두 지역은 5명이 숨지고, 6만 5100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주택 954채가 무너지는 등 3억 6000만 위안(약 616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19일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장강에 위치한 700년 된 옛 절 관잉(關英)사원가 물에 잠겨있다. [AFP=연합뉴스]

19일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장강에 위치한 700년 된 옛 절 관잉(關英)사원가 물에 잠겨있다. [AFP=연합뉴스]

끊이지 않는 싼샤댐 붕괴설…시뮬레이션 보니 

상류에서 물이 밀려들다 보니 싼샤댐 붕괴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날 중국 SNS에서는 '싼샤댐 붕괴 모의 테스트'란 제목의 시뮬레이션 영상도 확산했다.
 
영상에 따르면 싼샤댐이 붕괴할 경우 50km 떨어진 이창시는 30분 만에 10m 깊이의 물속에 잠기고, 우한시 일대는 5m 깊이의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싼샤댐 붕괴설은 헛소리다. 싼샤댐이 500년간 무너질 일은 없다"며 붕괴설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중국 SNS에서 확산한 시뮬레이션 영상 링크도 차단했다.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싼샤댐 붕괴 가정 시뮬레이션 영상. 영상에 따르면 싼샤댐에서 50km 떨어진 이창시는 30분 만에 물속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UnderGroundSilk 캡처]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싼샤댐 붕괴 가정 시뮬레이션 영상. 영상에 따르면 싼샤댐에서 50km 떨어진 이창시는 30분 만에 물속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UnderGroundSilk 캡처]

한국도 안심 못 해…제주 앞바다 생태계 위협

중국 홍수에 한국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싼샤댐이 물을 계속 방류할 경우 제주 앞바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장강에서 바다로 흘러내려 오는 평년 유출량은 초당 4만4000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폭우와 홍수로 유출량이 7만7000톤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약 한 달 뒤인 8월 중·하순 엄청난 양의 장강 물이 제주 연안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경우 염분이 낮은 강물과 짠 바닷물이 만나 '저염분수'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저염분수는 수온을 높이고, 어패류 등 해양 생물을 폐사시키는 등 해양 생태계를 위협해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22일 제주 서쪽 해상에 무인 관측장비를 띄워 바다의 수온과 염분을 관측하는 등 유입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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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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