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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파일러 겨냥한 '네이버스러운' 대출상품 나온다

중앙일보 2020.07.28 16:55
매출과 고객 후기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매기는 소상공인 대출 상품이 나온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는 28일 오전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25만명 중 73%가 소상공인이고 43%가 20·30대”라며 “금융이력이 부족해 기존 금융권에서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SME)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매출정보로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날 내세운 상품은 ‘SME(Small Medium-sized Enterprise)대출’ 서비스다. 미래에셋캐피탈과 제휴해 올해 하반기 출시될 계획인 해당 상품은 네이버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을 올린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①매장과 소득이 없어도 ②은행권 수준의 대출금리와 ③높은 한도로 ④단 1분 만에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게 네이버파이낸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무점포 영세사업자와 창업 1년 미만의 2030세대 사업자가 대상”이라며 “사업규모가 크면 한 달에 5000만원까지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시스템도 구축한다. 최 대표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의 대출상환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기존 신용평가 데이터와 스마트스토어 매출 데이터뿐 아니라 고객 리뷰, 단골 고객 비중 등 질적 데이터도 머신러닝으로 정교하게 평가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현재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자체 평가 결과,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가운데 기존 신용평가체계보다 ACSS에서 신용 1등급 판정을 받는 수가 1.8배 높았다는 게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장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성장속도와 매출 규모에 따라 금리와 대출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며 “스마트스토어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사업자에까지 대출서비스를 확장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대출모집인이 한 개의 금융사만 협력할 수 있는 일사전속주의 규제가 풀릴 경우 미래에셋캐피탈 외의 다른 금융사와도 제휴를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뱅크'는 안 한다지만…우려는 여전

다만 카카오뱅크처럼 은행업 인가를 받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금융사를 새로 더 만든다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할 거란 보장이 없다”는 이유다. 최 대표는 “SME대출은 여신회사의 기능 중 아주 일부만 제휴해 하는 것”이라며 “충분히 경쟁력있는 기존 금융사들과 저희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해 합법적인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기존 금융사들에게 “좋은 협력파트너로 생각해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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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융권에선 여전히 “우회로를 통해 결국 은행과 거의 유사한 서비스를 하겠다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이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출상품인지 인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달 초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제휴해 출시한 종합자산관리(CMA)통장인 ‘네이버통장’도 “네이버가 은행업무를 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어 현재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배분을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상품 판매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할 경우 저희가 떠안고 가야하지 않을까(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가 사실상 제작‧기획한 ‘네이버대출’이나 마찬가지”라며 “미래에셋캐피탈은 2금융권이어서 해당 상품으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우려도 있는데, 소비자들은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공개? "소상공인 신용평가는 대상 아냐"

오는 8월 실시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네이버 데이터가 어디까지 공개될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정보 주체의 동의하에 한 금융 앱에서 모든 신용정보를 볼 수 있는 사업이다. 기존 금융권에선 '네이버가 갖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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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지금도 사업자 관점에선 많은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는데 (기존 금융사는) 더, 더, 더 달라고 하는 느낌”이라며 “금융당국이 공정하게 조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데이터 관련 발표를 맡은 김유원 데이터랩 책임리더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확보되는 소상공인 신용데이터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 공개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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