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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2분기 '쥐어짠 흑자'…철강업계, 총체적 난국은 여전

중앙일보 2020.07.28 16:52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연합뉴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연합뉴스

현대제철이 3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4조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1479억원)에 이은 지난 1분기(-297억원)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현대제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 부진으로 고로(용광로) 부문 매출은 둔화했으나, 전기로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전기로 부문은 건설자재용 봉·형강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실적 발표 전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2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는 급감한 데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중국산에 이어 일본산 저가 철강재까지 한국 시장을 노리며, 철강업계는 삼중고를 겪는 중이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서강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예전처럼 '풀 캐파(생산능력)' 생산이 아니라 올해 수요 하락 예측에 따라 판매가 가능한 만큼만 생산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이라며 "원재료뿐만 아니라 반제품·완제품 등을 철저히 관리해 전기로 부문의 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전기로 부문은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에 따른 현대체절의 비용 절감이나 경영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전기로 열연공장 폐쇄 검토"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설비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엔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선 폐쇄를 시사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 합의 결과에 따라 최종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허리띠를 졸라매 2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철강 업계의 보릿고개는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등 수요가 2분기 이후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10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968년 창립 이후 포스코가 분기 적자를 낸 건 처음이다. 포스코가 만드는 철강재는 전량 고로에서 생산된다.  
 

자동차·조선용 가격 인상도 요원 

하반기 철강재 가격 인상도 요원한 상황이다. 상반기 철강업계는 자동차·조선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 관계자는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 3만원(1t 당) 수준 인하가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고 있는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철강 업체보다 사정이 더 절박하다.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 가격도 고공 행진 중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이달 철광석 가격은 107~110달러(약 13만원)로 지난해 평균(93.5달러)보다 20%가량 올랐다. 2년 전(69.5달러)보단 50% 이상 비싼 가격이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폭등을 내세워 자동차·조선업체와 가격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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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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