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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가능성도 감안" 언급에 주가 급등

중앙일보 2020.07.28 14:07
지난달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뉴스1

지난달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뉴스1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노딜로 국유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손 부위원장은 "미리 섣불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라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720원(20.22%) 오른 4280원에 거래됐다. 국유화 기대감에 한때 4550원(27.81%)으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뉴스1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뉴스1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산업이 거래를 마무리하자고 HDC현산에 내용증명을 보내자 HDC현산은 아시아나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고 요구하면서 딜클로징(종료)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HDC현산이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아시아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고, 코로나19 여파로 실적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아시아나 부채 규모는 2019년 6월 말 9조 5988억원에서 같은 해 말 12조여원으로 폭증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HDC현산이 인수 포기를 염두에 두고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HDC현산 측은 ‘인수 포기설’과는 선을 긋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뉴스1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뉴스1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노딜’로 끝나면 현재로선 국유화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여파로 항공업계도 ‘보릿고개’를 겪는 상황에서 새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 주식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갈 수 있다. 국유화한 뒤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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