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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남북대화" 손짓한 날, 김정은 "우린 핵보유국" 천명

중앙일보 2020.07.28 11:5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27일ㆍ북한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67주년을 맞아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매체들이 28일 전했다. 
 

김정은 "핵억제력, 더 이상 우릴 넘보지 못할 것"
27일 열린 제6차 전국 노병대회 참석해 연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인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인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4ㆍ25 문화회관에서 열린 6차 전국 노병대회에 참석해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핵보유국에로 자기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이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이던 지난 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이던 지난 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평북 평성에서 실시한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이후 군수공업대회(12월 12일)를 열고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2년 7개월여 만에 공개 석상에서 핵 무력 완성 카드를 재차 들고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날 언급은 북ㆍ미 협상이 교착 국면인 상황에서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해 핵보유국을 강조함으로써 대내 결속과 미국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6ㆍ25와 7ㆍ27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미국에 맞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핵 억제력 강화가 지속해야 한다는 논리”라며 “6ㆍ25 전쟁과 현재의 북·미관계를 냉전적 대결 구도로 규정하면서 핵 개발의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조한 이 날은 남북 관계 진전에 의욕을 보여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첫 출근날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장관은 출근길에 남북대화 복원, 인도적 지원, 남북 간 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또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산파역을 했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날이기도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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