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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줄고 마스크 착용…서울 미세먼지 초과사망 100명 이상 감소

중앙일보 2020.07.28 11:48
지난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추진계획 발표장에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이 홍보용으로 만든 '대한민국 동행세일' 대표 이미지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추진계획 발표장에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이 홍보용으로 만든 '대한민국 동행세일' 대표 이미지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기오염이 줄어든 데다 시민들이 마스크까지 착용하면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서울 지역 초과 사망이 1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와 충남대 의대 한창우 교수가 최근 '환경 연구와 공중 보건 국제 저널' 온라인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평균 25.6㎍(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분석됐다.
이는 과거 4년(2016~2109년)과 비교했을 때 4.1㎍ 줄어든 셈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야외 활동 감소로 국내 대기오염이 줄어든 데다 정부의 계절 관리제 등 오염 규제도 작용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중국·북한의 영향이 줄어든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강수량이 늘어났고, 풍속이 높은 날도 많아진 것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보인 지난 2월 27일 서울광장에서 푸른 하늘 아래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보인 지난 2월 27일 서울광장에서 푸른 하늘 아래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스1

홍 교수 등은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초과사망은 0.68%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초과사망과 호흡기 질환 초과 사망이 각각 0.55%와 0.75% 늘어난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서울지역 사망 통계에 적용했다.

연구팀은 또 초미세먼지만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온과 상대습도, 풍속 등 기상 요인의 영향도 배제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에서는 지난 1~4월 4개월 동안 초미세먼지가 줄면서 초과 사망자가 37명 감소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에 따른 초과 사망의 감소는 11명으로 추산됐다.
 LG 대 두산 경기가 열리는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대 두산 경기가 열리는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면 초미세먼지 노출 수준이 27% 감소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스크 착용 효과도 분석했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 감소와 마스크 착용 효과를 더한 결과, 지난 1~4월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는 과거보다 11.2㎍/㎥ 줄어든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는 1~4월 4개월 동안 초과 사망을 102명 줄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초과 사망은 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재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모두 11명인 것과 비교하면, 대기오염 감소와 마스크 착용에 따른 효과가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홍 교수는 지난 2018년 발표한 논문에서 2015년을 기준(초미세먼지 농도 24.4㎍/㎥)으로 국내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이 1만2000명 수준이고, 서울지역에서만 1763명의 조기 사망이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거와 달리 4개월 동안의 급성(acute) 효과만을 살펴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2020년 전체의 초미세먼지 농도와 사망 통계가 나오면 연간 전체의 만성적인 영향도 계산할 수 있고, 낮아진 초미세먼지 농도가 2020년 내내 지속한다면 추가 사망자의 확실한 감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1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남쪽 치안먼(前門)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공안이 근무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줄어 하늘은 맑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남쪽 치안먼(前門)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공안이 근무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줄어 하늘은 맑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대기오염 심한 중국의 경우는 지난 1~2월 코로나19로 전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대기오염 크게 개선됐고, 조기 사망이 89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4600명 수준인 코로나19 사망자를 웃돌아 '코로나의 역설'이란 지적도 나왔다.
 
미국은 대기오염 심하지 않은 편이고,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아 대기오염 개선으로 인한 조기 사망 감소보다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 예일대 환경대학원 연구팀이 지난 22일 '종합 환경 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저널 온라인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로 외출 제한(stay-at-home) 조처가 내려졌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4.2㎍/㎥ 개선됐고, 미세먼지 오염 관련 사망자는 483명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은 대기오염 수준이 중국과 미국 중간에 위치하고,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도 중간 수준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300명으로 전체 인구 5178만명의 0.0006%를 차지하며, 중국은 4656명이 사망해 전체 인구의 0.0003% 수준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전체의 인구에서 0.045%인 15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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