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통사고 현장서 휴대전화 흔든 장교의 기지…예비 신혼부부 구해내

중앙일보 2020.07.28 11:34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근무 중인 장예철(26) 중위는 지난 12일 오후 8시50분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상행선 인삼랜드휴게소(충남 금산)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예비 신혼부부를 대피시킨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장예철 중위. [사진 군수사령부]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예비 신혼부부를 대피시킨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장예철 중위. [사진 군수사령부]

 

지난 12일 대전~통영고속도로서 사고 목격
차량에서 남녀 구한 뒤 자신 차량으로 대피
휴대폰 불빛으로 서행 유도…2차사고 막아

 당시 교통사고 현장은 검정색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2차로에 멈춰서 있던 상황이었다. 사고 충격에 차량 앞부분은 크게 파손돼 있었다. 당시는 장마로 사고현장에는 비가 내려 앞을 제대로 분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장 중위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119에 신고한 뒤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차 안에는 남녀가 타고 있었다. 의식은 있었지만,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밖으로 빠져나올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태였다. 의식이 있는지를 확인한 장 중위는 “괜찮다”고 안심시킨 뒤 남녀를 갓길에 세워 둔 자신의 차량으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아직 도로에는 사고 차량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뒤따라오던 차량의 ‘2차 사고’를 우려한 장 중위는 경찰과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20여분간 휴대전화 조명을 흔들며 서행과 우회를 유도했다. 장 중위의 순간적인 기지에 다행히도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119구급대가 도착한 뒤 장 중위는 자신의 차량에 대피 중이던 남녀를 인계하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
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장예철 중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예비 신혼부부를 대피시켰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사진 군수사령부]

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장예철 중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예비 신혼부부를 대피시켰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사진 군수사령부]

 
 장 중위의 선행은 일주일 후 남녀가 국방부 민원센터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남녀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로 알려졌다. 이들은 장 중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장 중위의 선행을 본받아 다른 사람을 돕고 사회에 기부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1탄약창에서 인사장교로 근무 중인 장예철 중위는 “당시는 위급상황이라 군(軍)에서 배우고 평소 훈련한 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결혼을 앞둔 두 분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