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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 음주는 괜찮다?…임신 능력 떨어뜨리고 거대아 출산 위험 높여

중앙일보 2020.07.28 10:48
통상 임신 이전 음주엔 관대한 편이다. 그런데 임신 전에 마신 술도 임신과 태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위험 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 2.5배 이상
"임신 전부터 음주 중단해야"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 코호트(동일집단)에서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건연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맥주(4.5%)와 유사한 도수로 5%의 알코올이 든 식이를 태어난 지 7주 된 쥐에 임신하기 전 2주간 먹였다. 최대 3일간 합방 시간을 줘 임신을 유도한 이후 태아발달-출산-성장에 이르는 단계별로 생체 내 산모와 태아 각 조직에서 대사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 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 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그 결과 임신 전 음주는 임신율을 22% 떨어뜨렸고, 태아발달 능력도 23% 감소시켰다. 발가락 기형은 7% 증가했고, 태아의 출생 직후 몸무게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정상군보다 1.87배 높았다. 발달에도 이상이 있어 생후 시간이 흐르면서 몸무게는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은 “출생 후 나타나는 거대아와 성장발달저하 현상은 임신 중반 이후 산모에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공복혈당 저하와 일치한다”며 “이런 현상이 태아발달 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보건연에서 구축한 한국인 임신 코호트 가운데 2886명을 대상으로 다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임신 전 음주와 거대아 출산과의 상관관계가 역시 확인됐다. 
 
한 번에 5잔 이상 또는 일주일에 2번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은 7.5%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비음주군(2.9%)과 비교해 2.5배 이상이었다. 일반 음주군(3.2%)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다. 거대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위험요인을 제거한 뒤 비교해봐도 위험도가 비음주군보다 2.3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 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료 질본 제공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 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료 질본 제공

질본은 “동물모델에서와 같이 임산부에서도 임신 전 고위험 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지표”라고 밝혔다. 
 
임신 중 음주 폐해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임신 전 음주에 따른 영향을 실험적으로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질본에 따르면 최근 가임기 여성의 음주율은 크게 오르고 있다. 여대생의 월간 음주율과 고위험 음주율은 72.9%, 17.2%로 모두 19~29세 여성의 평균(64.1%, 9.6%)과 비교해 높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 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 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권준욱 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가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가 있고 태아 발달저하와 함께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고 출생 후 성장 발육저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또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의 경우 원활한 임신과 산모와 태아의 건강, 출생 후 아기의 정상적인 성장발육을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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