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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종아리 다쳤는데, 왜 어깨가 아프지?

중앙일보 2020.07.28 10:00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77)

“얘야 이리 와서 어깨 좀 주물러라.”
“온몸 안 아픈 데가 없이 삭신이 쑤시네.” 
“나는 양어깨에 항상 쌀가마니를 지고 있는 것 같아.”

 
근막은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자세가 지속하면 상처를 입게 되는데, 근막에 상처가 생기면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사진 pixabay]

근막은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자세가 지속하면 상처를 입게 되는데, 근막에 상처가 생기면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사진 pixabay]

 
대부분의 어른이 그러려니 하고 달고 사는 통증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혹시 ‘근막’ 문제는 아닌지 생각해 보자.

‘근막’은 말 그대로 근육을 싸고 있는 막이다. 근막은 근육을 단단히 감싸서 형태를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탄력성이 있어서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하면서 길이가 변할 때도 근육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근막은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자세가 지속하면 상처를 입게 되는데, 근막에 상처가 생기면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근막 다치면 근골격계 통증 발생 

대부분의 근육통은 손상된 근막에서 유래한다. 미국의 트라벨 박사는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근육이 긴장돼 있으면 근육과 근막 사이에 염증이 일어나면서 근막과 근육이 서로 눌어붙게 되어 딱딱한 옹이를 형성하는데, 이 옹이를 ‘단단한 밴드’라고 부르고 이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며 ‘통증 유발점’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또 이 통증 유발점을 치료함으로써 대부분의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트라벨박사는 최초의 대통령 여성주치의로 알려져 있다. 현대의학에서 재활의학과는 물론 통증의학과, 한의사 등 통증을 치료하는 의사가 치료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근막 다치면 근육 기능 저하

근막은 근육이 수축할 때 힘을 한 방향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근막에 상처가 있다면 근육의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근력이 떨어지고, 세밀한 운동에 지장이 생긴다. 이런 작은 근막의 상처는 현대의학적 검사방법으로도 쉽게 찾아내기 힘들어 그 실체가 오롯이 드러나지 않았다. 임상에서는 근력 저하와 근육 기능 이상을 치료하기 위해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또한 치료현장이나 운동 트레이너 가운데 근력이 떨어지면 단순히 근육에 약해져서라고 생각하고, 강화 운동을 통해 회복시키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근막이 손상돼 근력이 떨어지면 근력 운동을 심하게 하는 경우 근막이 더 손상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근력 강화를 통한 기능향상은 적어도 4주 이상의 근육운동이 필요한 데 반해, 근막 손상은 치료 즉시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가끔은 놀랄만한 성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근막 이상, 먼 부위 통증 유발

근막은 근육을 싸고 있지만, 작은 근육은 한데 묶여서 근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 우리 몸 전신은 앞·뒤·사선으로 근막으로 쌓여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 부위의 근막 이상이 다른 부위의 근막의 긴장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깨에 통증이 있는 투수가 실제로는 반대편 종아리 근막의 이상 때문에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투수의 어깨통증을 치료할 때 반대편 종아리 근막의 이상 유무를 알아보아야 한다. 이 분야는 독일의 슐라입 박사 등 많은 과학자가 규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분야로, 아직은 많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통증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개념으로 생각된다.
 
어깨에 통증이 있는 투수가 실제로는 반대편 종아리 근막의 이상 때문에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어깨에 통증이 있는 투수가 실제로는 반대편 종아리 근막의 이상 때문에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근막 치료 마사지법 3가지 팁

너무 세게 자극하지 않는다 

마사지할 때 강하게 하면 아프면서도 시원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더 강하게 치료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통증을 느낄 정도로 심한 마사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처음에는 시원한 듯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더 불편해지게 마련이다. 근막 마사지는 근육을 달래듯이 아주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강도는 ‘포도송이가 터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다. 부드럽게 마사지 하다 보면 근막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덜해지는데 이때는 조금 더 강하게 치료해도 된다.

 
②회전운동보다는 왕복운동을

마사지기계를 선택할 때 회전운동을 하는지, 왕복운동을 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근막은 회전운동보다는 왕복운동에서 좀 더 빨리 회복된다. 일반적인 바이브레이터가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는 모터의 회전운동으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③근육의 시작과 끝을 함께 치료

마사지할 때 근육에서 가장 아픈 부위를 주로 치료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통증 부위 외에 근육의 시작 부위와 끝 부위를 함께 치료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근육의 시작과 끝 부위에는 근육의 긴장도를 조절하는 골지 힘줄기관이 있어서 이 부분을 함께 자극하면 근육과 근막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연주는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이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도 세월이 가면 어쩔 수 없이 잊히겠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랑이었음을 기억해달라는 서정적인 가사로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정작 가수 최호섭은 그 후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잊혀 갔지만, 그가 12살 때 만화영화 ‘로봇 태권V’ 주제곡을 부른 주인공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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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필진

[유재욱의 심야병원] 작은 간판이 달린 아담한 병원이 있다. 간판이 너무 작아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 정도다. 이 병원의 진료는 오후 7시가 되면 모두 끝나지만, 닥터 유의 진료는 이때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모두가 퇴근한 텅 빈 병원에 홀로 남아 첼로를 켜면서, 오늘 만났던 환자들이 한 명 한 명 떠올린다. ‘내가 과연 그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한 것일까?’ ‘혹시 더 나은 치료법은 없었을까?’ 바둑을 복기하듯 환자에게 했던 진료를 하나하나 복기해 나간다. 셜록 홈스가 미제사건 해결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영감을 얻었던 것처럼, 닥터 유의 심야병원은 첼로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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