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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판박이 될 것" 월북 김씨 운명, 코로나에 달렸다

중앙일보 2020.07.28 05:00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김모(24)씨는 북한에서 어떤 처우를 받게 될까. 북한 전문가들은 김씨가 현지에서 체제선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2014년 탈북해 국내에서 종편TV 등에 출연하다 2017년 입북한 임지현(전혜성)씨의 판박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남한에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탈북민 출신으로 유튜버에서 ‘개성아낙’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아씨는 김씨의 월북 소식에 “임지현 월북 때와 같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씨는 26일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임지현도 한국에 왔을 때 대학을 가자며 함께 공부했던 친구”라며 “아마 김씨도 임지현 때와 같이 ‘썩어 빠진 자본주의 남조선사회에서 3년 동안 방랑하며 일자리와 직업, 돈도 없이 떠돌다 사회주의 조국에 안긴 아무개 씨로 얼굴이 언론에 도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현은 누구?…北 체제 선전 활용

북한의 선전매체가 임지현씨가 한국에서 출연한 방송장면을 소개했다. [우리민족끼리 캡처]

북한의 선전매체가 임지현씨가 한국에서 출연한 방송장면을 소개했다. [우리민족끼리 캡처]

 
김씨가 언급한 임씨는 지난 2014년 1월 탈북한 뒤 국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2017년 7월 다시 월북하면서 논란이 된 인물이다. TV조선 〈모란봉클럽〉과 〈남남북녀2〉는 물론 국방TV에도 출연했다. ’남남북녀‘에서는 탤런트 김진과 가상의 부부 역할을 맡았다. 임씨는 재월북하던 해 4월까지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돌연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3개월 뒤인 7월, 임씨가 북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비방용 ‘우리민족끼리 TV’에서다. 임씨는 방송에 세 차례 나와 “모든 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 사회에서는 저같이 조국을 배신하고 도주한 여성들에게 잘해주는 것은 오직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따르는 그런 것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종편 방송을 두고 “대본에 따라 방송하고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말 방송이다”라며 “탈북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존칭어도 못쓰게 한다”고 비난했다.   
 

당시 임씨의 재입북 사건은 다른 탈북 방송인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논란을 일으켰다. 2017년 8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임씨와 함께 방송했던 탈북자의 북한 가족들이 국가안전보위부(북한의 비밀경찰기구)에 불려 다니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씨와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탈북자 박모씨는 RFA에 ”며칠 전 북한의 가족들이 보위부에 불려가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임씨의 재입북 이후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임지현, 北선전매체 등장해 탈북민 출연방송 비난 [사진 연합뉴스]

임지현, 北선전매체 등장해 탈북민 출연방송 비난 [사진 연합뉴스]

김씨의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변수 

한편에서는 북한이 김씨를 임씨처럼 선전에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임씨는 ‘남조선 자본주의 속에 팔려 다니면서 사람답지 못하게 살았다’는 내용을 선전하기 좋은 조건을 가진 데 반해 김씨는 한국에서 받은 성폭행 혐의로 재입북을 한데다 코로나19 감염균을 묻혀서 왔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며 “북한이 김씨를 신원미상으로 밝혀 공개한 것을 보면 이를 용서해주면서까지 선전에 활용하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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