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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위험군 몰린 '데이케어센터' 발(發) 감염 비상

중앙일보 2020.07.28 04:51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의 한 데이케어센터 인근 골목에서 소독차량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의 한 데이케어센터 인근 골목에서 소독차량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 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전날 첫 환자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데이케어센터는 주·야간 노인보호시설이다. 주로 경증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미술·체육·야외 나들이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첫 환자 나온 뒤 하루 평균 3.4명 감염 

27일 낮 12시 기준 이 데이케어센터 관련 환자는 모두 28명에 이른다. 환자 가운데 센터 이용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이용자 가족(3명), 지인(6명) 등이다. 지표환자가 나온 후 하루 평균 3.4명꼴로 전파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11일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도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하루 뒤 13명(이용자 11명·직원 2명)의 추가 확진이 보고됐다. 현재까지 이 센터 관련 누적 환자는 43명에 달한다. 이 밖에 경기도 광주와 안양시에 각각 소재한 행복한 요양원과 나눔재가요양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서울 성동구가 최근 코로나19가 요양기관,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복지시설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관내 요양원 및 데이케어센터 19개소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가 최근 코로나19가 요양기관,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복지시설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관내 요양원 및 데이케어센터 19개소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부터 전국 노인보호시설 운영재개 

노인 보호·요양시설 발(發) 감염에 정부당국이 비상이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 65세 이상 노인의 이용률이 높아서다. 정부는 지난 2월말부터 주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휴업을 권고해왔다. 이후 이달 20일부터 지자체 판단 아래 전국 노인 주·야간보호시설의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데 그만큼 감염위험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12~25일) 평균 코로나19 지역사회 발생환자는 19.9명으로 나타났다. 이전 2주간에 비해 평균 11.9명 줄었다. 하지만 방대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인복지시설과 교회, 군부대 등에서 소규모 전파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구가 3월 관내 8개 요양원과 15개 데이케어센터 이용자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가 3월 관내 8개 요양원과 15개 데이케어센터 이용자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증 진행 위험 높은 65세 이상 고령자 

코로나19 대응지침(지자체용)에 따르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요인’은 6가지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이 첫 번째로 꼽힌다. 이어 기저질환(지병)자, 암(환자), 비만, 장기이식, 흡연자가 뒤를 잇는다. 
 
 현재 위중·중증 환자는 14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80대 이상(3명), 70대(7명), 60대(4명)으로 나타났다. 50대 이하 위중·중증 환자는 한 명도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뉴스1

 

80대 치명률 24.8%로 치솟아

특히 고령일수록 코로나19에 치명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은 2.1% 수준이다. 하지만 80대 이상 치명률은 24.8%로 치솟는다. 70대도 9.5%로 집계됐다. 그나마 60대에서는 2.2%로 평균 수준을 보인다.
 
이에 방대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노인 주·야간보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내 관리자·종사자·이용자를 향해 주의사항을 전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복지시설에서는) 휠체어 등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품과 손잡이, 문고리 등 손이 닿는 곳은 소독을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며 “노래 부르기 등 침방울(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프로그램은 자제하고, 식사시간을 분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시설 종사자들은 본인이 감염될 경우 이용자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클럽·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지 않고 동호회 등 모임 참석도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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