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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4㎞…‘헤엄 월북’ 추정 배수로 가로·세로 2m, 성인 거뜬히 통과

중앙일보 2020.07.28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탈북민 김모씨가 최근 월북하면서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화도의 한 배수로. 김민중 기자

탈북민 김모씨가 최근 월북하면서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화도의 한 배수로. 김민중 기자

27일 오후 찾은 인천 강화읍의 연미정 주변에선 군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월북한 탈북자 김모(24)씨의 가방이 발견된 곳이 인천의 유형문화재인 연미정 근처였기 때문이다. 그가 배수로로 빠져나가 헤엄쳐 월북했다는 게 군 당국의 추정이다.
 
연미정의 배수로는 폭 2m, 높이 2m 정도로 성인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크기였다. 접경 지역인 강화 북부의 해안 철책 밑 배수로는 원래 격자 무늬의 창살이나 문 등으로 막혀 있어야 한다. 김씨가 어떻게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는지 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연미정 배수로를 통과하면 한강 하구로 연결되고, 북한까지는 직선거리로 4㎞ 정도다. 단번에 헤엄쳐 가기는 무리일 수 있다. 이에 김씨가 인근 무인도를 경유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북한은 김씨가 19일에 월북했다고 밝혔고, 경찰이 확인한 김씨의 마지막 행적은 18일 오전 2시20분쯤이다. 택시를 타고 연미정 근처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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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인근 배수관문을 통해 간 것 아니냐는 가설도 제기된다. 공사에 따르면 해당 배수관문의 수문은 19일 오전 8시에 개방됐다. 당시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수문을 열면 높이 15~20㎝의 공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좁긴 하지만, 김씨가 이 공간을 통해 헤엄쳐 강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수관문에서 북한까지는 직선거리로 3㎞ 정도 된다.
 
강화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은 “경비가 철저한 강화도에서 어떻게 월북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조력자가 있었는지도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다.
 
인천 강화=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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