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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50㎜ '폭우' 제주 피해 속출…부산 하상도로 곳곳 통제

중앙일보 2020.07.27 20:02
시간당 50㎜ 안팎의 폭우가 내린 27일 제주에서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랐다. 닷새 전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에선 또다시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하천가 위에 설치된 하상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폭우가 내린 27일 제주시 연동 하천에서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가 하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우가 내린 27일 제주시 연동 하천에서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가 하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서 하천급류 휩쓸린 10대, 병원 치료 중
23일 3명 숨진 부산, '호우주의보' 도로 통제
폭우로 지반 약해져 산사태·축대붕괴 우려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분쯤 제주시 연동 한 하천에서 A군(15)이 급류에 휩쓸렸다가 간신히 하천을 빠져나왔다. A군은 얼굴과 팔,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A군이 급류에 휩쓸리는 것을 목격한 주민이 119구조대에 신고, 소방당국이 구조대원 등 180여 명의 인력과 헬기 등 장비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제주시 화북동의 한 주택에서 옹벽이 무너졌지만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주택의 우수관이 역류하는 사고가 났으며, 안덕면의 노인회관도 침수돼 배수작업을 벌였다. 태풍과 폭우 때마다 피해를 겪어온 제주종합경기장 복합체육관도 침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배수작업을 했다.
 
 기상청 자동 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제주도 북부지역에 시간당 4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다. 제주시 오등동에서는 시간당 53㎜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지역 강수량은 새별오름 83.5㎜, 오등동 79㎜ 등이다. 한라산 진달래밭은 104.5㎜, 삼각봉은 101.5㎜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제주 산지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오후 6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부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27일 부산시 동래역 앞 횡단보도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27일 부산시 동래역 앞 횡단보도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3시간 동안 300㎜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한 부산에서도 나흘 만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중구 대청동 관측소 21.7㎜를 비롯해 부산 전역에 20㎜ 안팎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6시까지 부산과 경남 남해안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지난 23일처럼 집중 호우가 내린 시간과 만조시간(28일 오전 1시34분)이 겹칠 경우 하천이 범람하거나 역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상청은 우려했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부산시와 기초자치단체는 하상도로를 통제하고 ‘재난 안전문자’를 보내 주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하 차도와 저지대·하상도로 등 32곳을 점검하고 침수 때 도로를 통제할 방침이다.
 
 부산 남구청은 이날 오후 6시56분 ‘만조 시 동천강 수위 상승 우려, 저지대 차량 이동, 침수지역 주민 대피’라는 안전문자를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부산 동래구청도 이날 오후 5시 연안교와 수연교, 오후 5시20분 세병교 하상도로 차량 진·출입을 각각 통제하고 운전자들에게 우회할 것을 알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부산 침수피해지역을 찾아 피해상황을 살피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부산 침수피해지역을 찾아 피해상황을 살피고 있다. [뉴스1]

 
 경남지역에서도 창원과 거제·통영·사천·고성 등 14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28일 오전까지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당국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부산과 경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며 “밤사이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이 우려되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제주·창원·부산=신진호·위성욱·최충일·이은지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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