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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소정 앵커 "어떤 자살은 가해" 발언···하차청원 등장

중앙일보 2020.07.27 19:47
이소정 KBS 앵커. [사진 KBS뉴스9 캡처]

이소정 KBS 앵커. [사진 KBS뉴스9 캡처]

KBS 뉴스9을 진행하는 이소정(44)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앵커가 뉴스에서 했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발언이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이 앵커가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S 뉴스9 이소정씨 하차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32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KBS 뉴스9의 이소정씨는 공영방송의 앵커의 역할을 함에 있어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라고 말을 함으로써 현재 경찰에서 확인하고 있는 사안임에도 소설의 한 문구로 시청자를 확증편향에 이르도록 하여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앞서 이 앵커는 지난 16일 KBS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소설가 정세랑(36)씨의『시선으로부터』 내용 중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문구를 소개한 바 있다.
 
이 앵커는 당시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4년간 뭐하다 이제 와 그러냐는 한 방송인의 발언이 논란이 됐고, 한 현직 검사는 팔짱 끼면 다 성추행이냐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청원인은 “이 앵커는 조사 중인 사안임에도 박 전 서울시장 뉴스에서 피해호소인의 입장을 첫 꼭지에 다루고 마지막 꼭지에 (정씨의 소설의) 한 문구를 인용했다”면서 “한 문구만을 들어내어 사용하여 마치 모든 사안이 결론이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보도했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의 임기 중에 발생한 고소인의 성추행 고소와 사망 경위는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이를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해 사법부의 판단이 이르기 전에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으로써 중립성을 지켜야 함에도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KBS 뉴스9 의 기자 출신의 메인앵커 이소정씨의 하차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앵커는 2003년 KBS 기자로 입사해 지난해 11월부터 뉴스 9을 진행해왔다. 이 앵커는 지상파 최초 평일 메인뉴스의 여성 앵커로 활동하며 이목을 끌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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