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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가장해 남성들 윗집 유인한 20대 "층간소음 때문"

중앙일보 2020.07.27 18:37
초인종 이미지. 중앙포토

초인종 이미지. 중앙포토

익명 채팅앱에서 대화한 남성들을 허위 주소지로 유인한 범인이 피해 가족의 이웃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범인은 층간 소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채팅앱에서 만남 남성들에게 허위 주소를 보내 방문을 유도한 혐의(주거침입 미수 간접정범)로 박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간접정범은 범죄 의사가 없는 이들을 이용해 범행하는 것을 뜻한다. 
 
박씨는 지난 19일 오전 익명 채팅앱에서 미성년 여성을 가장해 "나를 만나려면 찾아오라"고 남성 3명을 유인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만남 의사를 보인 남성들에게 자신의 거주지 위층 아파트의 주소를 보내고 1층 공동현관 출입문 비밀번호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위층에 사는 주민은 새벽부터 오전까지 모르는 남성들이 잇따라 자신의 집 초인종을 누르자 불안에 떨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중 한 방문자는 경찰에 임의동행해 "익명 채팅에서 여성이 자신을 만나려면 이 주소지로 찾아오라고 했다"며 "1층 비밀번호도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는 4~5명의 남성이 집을 찾았다고 밝혔으나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방문한 남성은 3명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남성들을 유인한 용의자를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이날 자수했다. 박씨는 "평소 층간 소음 탓에 위층 주민에게 불만이 있어 채팅을 통해 남성들을 유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거침입 미수 간접정범 혐의로 박씨를 처벌할 계획이다. 박씨의 거짓 채팅에 속아 남의 집에 방문한 남성들은 입건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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