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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개 노조, '검언유착' 오보 관련 공동진상조사위 꾸린다

중앙일보 2020.07.27 18:16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연합뉴스]

KBS노동조합과 KBS공영노동조합이 최근 ‘KBS 뉴스 9’에서 벌어진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 사태와 관련해 공동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27일 제안했다.
KBS 노조는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KBS공영노동조합과 진보 성향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노조 등 3개 노조로 나뉘어 있다. 이중 본부노조의 조합원이 가장 많다. KBS노동조합 관계자는 “진상조사위에는 KBS 3개 노조를 비롯해 사측과 외부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 다양한 그룹이 참여해 공정한 조사를 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KBS공영노조 관계자는 “본부노조와 사측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시민단체와 함께 진상조사위를 꾸려 보도 경위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S노동조합·KBS공영노조 "보도 경위 조사 나설 것"

 
앞서 ‘KBS뉴스9’는 18일 ‘스모킹건은 이동재-한동훈 녹취’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했지만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보도 다음날인 19일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KBS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에서 “18일 ‘유시민-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수사 부정적이던 윤석열도 타격’ 보도가 오보로 드러난 이후 제3자 개입설까지 제기되면서 시청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공영노조에 ‘검언유착’ 보도참사의 진상을 파헤쳐 국민께 사죄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권언유착 보도참사 공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공모 의혹 보도 하루 만에 사과 방송을 한 19일 KBS 뉴스9. [방송 캡처]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공모 의혹 보도 하루 만에 사과 방송을 한 19일 KBS 뉴스9. [방송 캡처]

이어 “회사와 보도본부는 해당 기자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를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닌 제3의 인물의 전언만을 듣고 단정적인 표현을 했다고 실토했다”며 “권력의 하수인의 역할을 자처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우 비정상적인 보도였으며 객관, 공정, 균형을 규정한 방송법을 정면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무리한 보도를 당사자 반론도 없이 강행한 까닭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나 ‘녹취록이 없었다’란 사측의 대답만 들었다”며 “분노한 시민들과 KBS 구성원은 지금이라도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정치권이나 청와대, 검찰 등 권력기관이 이번 보도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운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KBS 공영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1노조의 진상조사위 구성 제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KBS판 ‘검언유착’ 의혹사건이라는 진실이 만일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신료 징수 거부 운동은 물론 양 사장의 퇴진마저 거론될 수 있는 국민적 관심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보도를 한 이모 기자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 이 기자의 반성이 신뢰를 얻으려면 제3자인 정보원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며 “(한동훈 검사장은) 이 기자가 자신이 듣고 지시받은 모든 사항을 정확히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이 기자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공모 의혹 보도 하루 만에 사과 방송을 한 19일 KBS 뉴스9. [방송 캡처]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공모 의혹 보도 하루 만에 사과 방송을 한 19일 KBS 뉴스9. [방송 캡처]

 
이들은 30일 노사공정방송위원회에서도 녹취록 취득 경위 등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KBS 노동조합 측은 관계자는 “사측이 이때라도 녹취록 등 진실을 모두 공개한다면 진상조사위 추진은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 측은 공영노조 등의 성명과 관련해 ‘제3자 개입설’을 부인하는 한편 18일 오보에 대해선 보도편성위원회와 공정방송위원회 등 사내 기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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