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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의혹에 울먹인 남인순…진중권 "악어의 눈물 역겹다"

중앙일보 2020.07.27 15:2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눈물 흘리며 사과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맹비난했다. 그는 남 최고위원을 향해 이제 와서 울먹이느냐며 “역겹다”고 했다. 남 최고위원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 깎아내렸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뉴스1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뉴스1

 
남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박 시장 사망 18일 만이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 최고위원의 사과를 비판했다. 그는 남 최고위원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해자의 편에 섰다”고 주장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에 조화를 보냈을 때,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葬)’으로 치렀을 때 남 최고위원의 처신을 문제 삼으면서다. “말렸어야 했다.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한다”는 것이 진 전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또 남 최고위원이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자고 제안한 사실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신은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도 못하게 했다”며 “그로 인해 피해자는 문팬들의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고,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을 때, 당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그러더니 이제 와서 울먹여요? 역겹다”고 남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남 의원이 현재의 불행한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성주의 권력에 빌붙어 사는 여성 아닌 여성, 명예남성들의 정치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중권 페이스북

진중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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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남 최고위원은 “통절히 반성한다”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죄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달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의 뒤늦은 공개 사과는 여론 악화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젠더폭력근절대책TF’ 단장을 맡은 그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자고 주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내 편 미투에 침묵한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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