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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퍼지는데 폭력시위, 사망자까지…美 '혼돈의 주말'

중앙일보 2020.07.27 14:18
최근 몇 주간 잠잠했던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경찰을 투입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다. 주말 사이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주 등 주요 대도시에서 폭력 시위가 잇따랐고, 연방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진압 과정에서 총격 사망자까지 속출했다.  
  

연방경찰 투입에 시위대도 과격해져
시위 현장 총격에 사망자도 속출

25일 밤 미 포틀랜드 시내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수 천 명이 경찰 폭력에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5일 밤 미 포틀랜드 시내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수 천 명이 경찰 폭력에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CNN 등에 따르면 주말 사이 미 워싱턴주 시애틀, 오리건주 포틀랜드 등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졌다. 
 
WP에 따르면 지난 25~26일 포틀랜드 시내에 수천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중년 여성으로 구성된 '엄마 부대'를 중심으로 시위대는 인간 띠를 이뤄 행진했다. 그러나 자정을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등장하면서다. 갑자기 등장한 이들은 연방법원 건물 주변 울타리를 넘더니 법원 유리창을 깨고,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는 등 과격 행위를 이어갔다. 
25일 밤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대가 인간띠를 만들어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 밤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대가 인간띠를 만들어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찰은 시위를 '폭동'으로 간주했다. 포틀랜드 연방경찰은 트위터에 "시위대는 폭력 시위로 공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강경 진압을 경고했다. 현장에 투입된 연방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25일 미 연방 경찰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5일 미 연방 경찰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같은 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평화 시위 도중 시위대 규모가 커지더니 시위자들이 거리 상점의 유리를 깨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시위대는 법원과 연방정부 청사, 경찰서를 향해 돌멩이 등을 던지기 시작했다. 
 
워싱턴주 시애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5000명의 시위대는 상점에 불을 냈고, 경찰서를 공격했다. 연방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45명이 체포됐다. 
 

시위 현장 총격에 사망자도 속출 

26일(현지시간)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연방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연방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텍사스주 오스틴과 콜로라도주 오로라 시위현장에서는 총격 사망 사건까지 발생했다. 오스틴에서는 한 시위자가 시위 현장에 들어온 차량에 접근했다가 운전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오로라에서도 고속도로에서 시위하던 시위자가 총에 맞아 다쳤다. 
 
이 밖에도 로스앤젤레스, 버지니아주, 조지아주 등 곳곳에서 폭력 시위가 일어나며 경찰과 충돌했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지난 몇 주간 사그라드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애틀과 포틀랜드에 연방 경찰을 투입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시위가 격화되기 시작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경찰 투입 명령이 시위대와 당국의 충돌에 새로운 불씨가 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확산, 허리케인 상륙 '악재' 빈발

25일 허리케인 해나가 강타한 텍사스의 코퍼스 크리스티.[AP=연합뉴스]

25일 허리케인 해나가 강타한 텍사스의 코퍼스 크리스티.[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기준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5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플로리다에서 1만232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41만 4000명을 넘어섰다. 뉴욕주 확진자 수인 41만 1000여명을 넘어선 수치다. 이로써 플로리다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 2위로 올라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텍사스주에는 허리케인 '해나(Hanna)'까지 상륙했다. 올해 대서양에서 발생한 첫 허리케인이다. 25일 오후 텍사스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 해나는 한때 최대풍속이 시간당 145㎞에 달하며 허리케인 최상 등급인 1등급으로 분류됐다. 26일 새벽 태풍 세력이 시간당 95㎞ 속도로 낮아졌지만 일부 지역에는 이미 23c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텍사스주 남부 지역에서는 4만3천700가구 이상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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