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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 1만4000명 추정…실제 신고 11%뿐"

중앙일보 2020.07.27 12:35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가습기살균제 사용 후 관련 질병으로 숨진 경우가 실제 신고 건수의 10배 가까운 1만4000여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후속 조치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전국 만19∼69세 성인남녀 1만5472명(5000가구)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1.414%포인트다. 
 
연구 결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중 천식이나 비염, 간질성 폐 질환 등 병원에서 가습기살균제 관련 질병을 진단받고 사망한 인구는 약 1만4000명(최소 1만3000명∼최대 1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달 17일 기준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로 정부에 접수된 피해 인원은 1553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추산한 전체 사망자의 11%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실제 사망 인원은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사참위 설명이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약 627만명(최소 574만명∼최대 681만명)으로 추산됐다. 임산부나 만 7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가습기살균제 노출이 일반 가구보다 각각 1.2배, 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 경험자를 약 67만명(최소 61만명∼최대 73만명)으로 파악했다. 새로운 증상이나 질병이 발생한 인구가 약 52만명, 기존 질병이 악화된 인원이 약 15만명인 것으로 봤다. 
 
건강피해로 실제 병원 진료를 받은 인구는 약 55만명(최소 51만명∼최대 60만명)으로 추정됐다. 질병별 피해인구 규모는 비염(34만2111명)이 가장 많았고 폐 질환(20만3060명), 피부질환(16만5537명), 천식(13만9051명) 등이었다. 
 
최예용 사참위 부위원장은 "2006년부터 6차례에 걸쳐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련 실태조사가 있었지만 사망자를 추산한 연구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다음 달이면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지 9년이 되는데 아직도 참사 피해자가 어느 정도인지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참사의 실체적 진실에 조금이나마 다가간 느낌이다. 실체 규명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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