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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20대, 코로나 명단에도 없었다…당국 아직도 "신원확인중"

중앙일보 2020.07.27 11:18
정부 당국이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통로로 지목한 재입북자로 최근 잠적한 20대 남성 탈북자를 특정하고 월북 경로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7일 오전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김씨의 집. 뉴스1

정부 당국이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통로로 지목한 재입북자로 최근 잠적한 20대 남성 탈북자를 특정하고 월북 경로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7일 오전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김씨의 집. 뉴스1

 
최근 월북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 김모(24)씨가 보건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 명단에 등록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접촉자 2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북한은 전날(26일) 한 탈북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탈북시기 등 정황상 김씨로 추정된다. 하지만 당국은 월북자 신원을 여전히 확인 중이라고 반복하고 있다.  
 
27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현재 월북한 사람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인지 관계부처에서 확인 중”이라며 “다만 전날 언론 등에서 제기된 특정인에 대해 (확인한 결과) 질병관리본부의 전산시스템 속 확진자 (명단)에는 등록돼 있지 않았다. 또 접촉자 관리명부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월북자 추정인물 접촉 2명도 '음성' 

이어 윤 반장은 “이 특정인과 접촉이 잦았다고 생각하는 2명에 대해 전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며 “현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중대본은 실제 월북한 김씨와 현재 김씨로 지목된 인물이 동일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같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월북한 탈북자의 신원 확인과 그리고 지금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그 특정인의 월북 여부에 대해서는 통일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저희 쪽으로는 서로 연락을 공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탈북자 월북 추정 경로

탈북자 월북 추정 경로

 

배수로 통해 북으로 빠져나간 듯 

앞서 군은 27일 오전 월북 탈북자를 김씨로 특정했다. 월북 추정경로는 강화도로, 현장에서는 김씨가 숨긴 가방이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군은 관계기관과 공조 하에 해당 인원이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로 특정했다”며 “현장에서 유기된 가방을 발견했으며 현재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과한 지점은 배수로로 보인다”며 “월북 시기는 특정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조사해 종합적인 평가를 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월북 행위는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린 사실을 밝히며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김씨 지난달 지인 성폭행 혐의 받아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2일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온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범행을 부인했지만, 피해자의 몸에서 김씨의 DNA가 검출됐다. 이후 경찰에 ‘김씨가 피해자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청구, 21일 발부됐다. 
 
하지만 김씨는 영장이 발부되기 전인 지난 17일 이미 지인의 차를 빌려 인천 강화군 교동도로 도주했다. 하루 뒤 오전 2시20분쯤 강화도에서 택시를 타고 북한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했다. 갖고 있던 돈도 미화로 바꿨다고 한다. 경찰은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조사 중이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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