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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약 3500바퀴 거리 돈 육군 UH-1H 헬기, 역사 속으로

중앙일보 2020.07.27 11:09
50년 넘게 지구 3500바퀴 이상 거리를 비행한 육군의 UH-1H 헬기가 27일 퇴역식을 갖고 오는 8월 1일부로 모든 임무를 수리온 헬기에 넘긴다.
 

27일 퇴역식, 수리온 헬기에 역할 넘겨

UH-1 헬기가 훈련 중인 병력을 태우고 있다. [중앙포토]

UH-1 헬기가 훈련 중인 병력을 태우고 있다. [중앙포토]

 
이날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육군항공병과장) 주관으로 열린 UH-1H 퇴역식 행사에선 해당 기종이 고별 비행을 하며 임무 종료를 알렸다. 지금까지 모두 129대가 운용된 UH-1H 중 현재 현역 신분인 21대가 이번에 모두 퇴역한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UH-1H 헬기의 총 비행시간은 79만 2000시간이다. 비행 거리는 1억4600만㎞로, 지구 둘레를 3649바퀴를 돈 것과 같다. 이는 지구와 달을 193번 왕복한 거리다.
 
UH-1H는 육군 회전익 헬기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1968년 UH-1H의 선임인 UH-1D 헬기 6대로 이뤄진 제21기동항공중대가 창설되면서 육군 항공의 회전익 시대가 열렸다. 이후 1971년 성능이 강화된 UH-1H가 도입되기 시작됐다.
 
1978년 항공작전사령부의 모체가 되는 제1항공여단이 창설되면서 UH-1H 헬기가 편성된 공중기동부대를 예속시켜 지휘체계가 일원화됐다.
 
같은 해 제1항공여단 예하의 제61항공단에 UH-1H 헬기만을 운용하는 202항공대대와 203항공대대가 창설된 데 이어 1980년대에는 4개의 기동항공대가 개편 및 창설됐다. 이로써 육군은 6개의 UH-1H 기동헬기대대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어 1998년 제21항공단 예하 207항공대대 창설을 마지막으로 총 UH-1H 7개 대대, 129대가 전력화돼 현재까지 운용됐다.
 
UH-1H 헬기는 각종 훈련과 작전에 투입됐고, 대민지원 임무도 수행했다. 1968~1996년 울진·삼척지구 대침투 작전과 강릉지역 대침투 작전 때 전투병력과 물자 공수 등을 지원했다.
 
1988년 7월 태풍 셀마 피해 때는 UH-1H 60대 등이 출동해 강풍과 폭우 속에서 3000여 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성화봉송 엄호 비행을 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24시간 대기 태세를 유지했다.
 
2017년 7월 경북 영천.대구 일대에서 실시된 '육군항공.특공헬기 전개훈련'에 동원된 수리온 헬기가 훈련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7년 7월 경북 영천.대구 일대에서 실시된 '육군항공.특공헬기 전개훈련'에 동원된 수리온 헬기가 훈련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육군 관계자는 “이제 수리온이 UH-1H의 임무를 이어받는다”며 “기존 노후 헬기의 제한사항인 탑재능력과 생존 가능성을 향상하고, 항법 능력 보강으로 주·야간 전천후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전력 증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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