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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발투척' 이튿날 경호부장 대기발령…"대통령 경호 실패"

중앙일보 2020.07.27 09:19
16일 오후 50대 남성이 국회 개원식 참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진 신발이 본청 계단 앞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50대 남성이 국회 개원식 참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진 신발이 본청 계단 앞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대통령경호처가 최근 한 50대 남성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사건과 관련해 담당 경호부장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경호처에 따르면 ‘신발 투척 사건’ 발생 다음날인 17일 경호처 선발부서 소속 경호부장 A씨가 대기발령 조치됐다. 선발부는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경호하는 부서다. 대기발령 사유는 ‘대통령 경호 실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대기발령은 조사 과정에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라며 “경호처는 당일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혐의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신발은 문 대통령 수 미터 앞에 떨어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 경호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신발이 아닌 다른 물건이었다면 대통령 신변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이른바 ‘열린 경호’로 대통령과 국민이 소통할 수 있는 경호를 해왔다.
 
경찰은 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남성에게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 담장을 허물자며 ‘열린 국회’를 강조하는 마당에 국회에 들어온 데 대해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한 경찰의 발상도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9일 “구속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튿날 구속을 면한 이 남성은 “사람을 맞히려는 게 아니라 상식과 원칙과 도덕을 내팽개친 뻔뻔한 좌파를 향해 던진 것”이라면 “목표는 레드카펫이었고 그곳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계획을 했다면 문 대통령이 나오는 시간과 행태를 사전에 체크했을 것이고, 기자들 속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 맞힐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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