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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는 저축? 은행권 예적금 실적 사상 최대 증가

중앙일보 2020.07.27 06: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상반기에 은행권 저축 예금 실적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저금통. [셔터스톡]

저금통. [셔터스톡]

 
위기 상황에서 통화 재정 정책을 쏟아냈더니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은행 금고로 다시 흘러 들어갔다는 뜻이다.  
 
27일 한국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 수신이 1858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8조 7000억원 급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 은행 수신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가 국내서 퍼지던 2월에 35조 9000억원 급증했고, 3월에 33조 1000억원, 5월에 33조 4000억원 늘었다. 반면 감염자 수가 관리되기 시작한 6월에는 18조 6000억원 늘었다.  
 
대출도 늘었다. 1월부터 6월까지 은행의 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이 총 77조 7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40조 6000억원 늘었다.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중 가계와 기업 대출이 118조 3000억원 늘어나는 사이 은행 수신이 108조 7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위기 상황에서 대출을 늘렸지만, 소비나 투자보다는 예금으로 쥐고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급격히 늘어난 수신은 결국 급격히 늘어난 대출과 연동돼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가계나 기업이나 위기 상황을 맞아 일단 대출을 받아 현금을 확보했지만, 막상 쓰지 않고 예금으로 쌓아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저축이 급증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치솟는 저축률이 전 세계 중앙은행에 정치적인 딜레마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가계 저축이 급증하면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고민에 빠졌다는 내용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4일 제1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일각에서는 수요 부족보다 안전한 소비가 어려운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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