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촌 코로나 환자 1600만명 “정점 예측 힘들 정도로 맹렬”

중앙일보 2020.07.27 05:00
지구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누적 환자가 16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확진자 가운데 실제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 현재 세계 코로나 환자는 1626만4212명이 됐다. 지난 22일 1500만명을 넘어선 지 나흘 만에 16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이 431만명으로 환자가 가장 많고, 브라질(239만명)과 인도(141만명), 러시아(81만명), 남아프리카공화국(43만명) 등의 순이다. 누적 사망자는 64만9473명에 달한다.  

최근 2주간 해외유입 하루 31명씩 나와
해외유입→지역사회 전파 확인도

 
세계적 유행이 멈추지 않는다면 아무리 국내 방역망을 꼼꼼히 짜더라도 해외유입으로 인한 전파를 안심할 수 없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적으로 정점이 어딘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맹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대외적 환경변화에 따라 해외유입 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직원들이 시신을 냉동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직원들이 시신을 냉동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AP=연합뉴스

 
해외유입 국내 확진자는 이달 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현재 누적 2290명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1만4150명)의 16.1%를 차지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1일 평균 해외 유입 환자는 31.4명으로, 이전 2주(6.28~7.11)와 비교해 11.8명 늘었다.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관련 환자와 이라크에서 귀국한 건설 노동자 가운데 양성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관련기사

당국은 그러나 해외유입이 지역전파로 이어지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모든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후 2주간 자가 또는 시설격리를 하고 사흘 내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능후 장관은 “국내 감염으로 확산되는 일은 거의 없어 위험도는 낮다”고 말했다.
17일 부산 감천항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러시아 선박에 탑승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17일 부산 감천항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러시아 선박에 탑승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그러나 단정할 순 없다. 최근 해외유입 환자를 통한 지역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어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5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15명에게서 2차 전파가 일어났다. 7명은 입국자의 가족과 지인, 동료 등이고 나머지 8명은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에 올라 수리 작업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에도 러시아 선원발 2차 감염자가 한 명 추가됐다. 
 
박능후 장관은 “조선소에 들어온 배를 수리하기 위해 근로자가 배에 승선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일어났는데 이런 데까지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당국은 해외유입 환자가 늘어나는 데 따라 외국인 환자의 치료비 전부 또는 일부를 자비로 부담하게 할 방침이다. 정부는 그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해외에서 들어온 외국인 환자의 검사비와 치료비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의료체계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의 경우 입원치료비를 본인이 내는 쪽으로 법을 고치기로 한 것이다. 
 
박능후 장관은 “해외유입 환자의 증가는 검사와 치료 등 우리의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이 돼 효율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격리조치 위반자 등 국내방역과 의료체계에 고의적 부담을 주는 외국인에 대해 (자비 부담을)적용하고 향후 외국인 입국 환자 증가 추이를 보며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