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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코로나 시대의 ‘농촌 여름휴가’

중앙일보 2020.07.27 00:15 종합 25면 지면보기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지난주 경기도 가평에 있는 농촌체험 휴양마을인 ‘초롱이 둥지 마을’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숲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 숲에서 트레킹과 캠핑을 하고, 이 마을의 대표 산나물인 두릅을 즐기기 위해 매년 이곳에 1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관광 트렌드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안전한 ‘비대면 힐링’의 소규모 여행 중심으로 변할 것으로 보여 농촌관광에도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조사를 보면 올해 ‘예년보다 농촌관광 횟수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44.5%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친 심신을 달래고 초록 에너지를 맘껏 채울 수 있는 최적의 힐링 여행지로 농촌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숲길 걷기, 치유 음식 체험 등의 농촌 활동을 통해 직장인은 스트레스가 14.6% 감소하고, 노인들은 우울감이 6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농촌관광은 휴식과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농촌을 찾는 이들의 웃음소리는 고령화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놀이터가 된다. 도농 간 대화와 소통 그리고 휴양과 힐링을 경험하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최근 농식품부는 농촌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농촌관광 할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 관광농원 등을 찾는 여행객에게 이용 금액의 30%, 최대 3만원을 할인해주고, 3000명의 농촌관광 체험단을 운영해 농촌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안전과 위생관리가 뛰어난 농가 맛집, 농촌교육농장 등 219곳을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으로 선정했으며, 산림청은 자연휴양림·치유의 숲 등을 활용한 산림교육 치유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지역 관광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농촌 관광지 방역 점검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걱정이 덜한 청정한 농촌에서 보내는 휴가를 권한다. 휴가비 지원을 받으며 조용한 농촌의 정취를 만끽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려보시길 바란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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