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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넘어진 뒤 통증 가벼워도 X선 검사로 뼈 괜찮은지 살펴보세요

중앙일보 2020.07.27 00:04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낙상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불청객이다. 하체 근력이 떨어지고 무릎관절의 불안전성이 커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낙상은 단순히 넘어지는 것이라고 치부하기엔 후유증이 크다.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지 못해 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친다. 몸이 나아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외부 활동을 꺼리고 신체 활동량이 줄어 전신 건강이 나빠진다. 알아도 피하기 힘든 낙상의 위험성과 예방·관리 체크포인트를 소개한다.
 

고령층 낙상은 치명적

 나이가 들면 단단해야 할 뼈가 속이 빈 수수깡처럼 변한다. 약해진 뼈가 낙상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가거나 부러진다. 치명적인 엉덩이뼈 골절의 90%는 낙상이 원인이다. 고령층은 반사 신경이 떨어져 무게 중심이 쏠린 뒤쪽으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다. 앞으로 넘어질 때와 달리 손이나 팔로 충격을 줄이지 못해 엉덩이뼈가 골절되기 쉽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심재앙 교수는 “낙상은 암·만성질환보다 무섭다”고 경고했다. 엉덩이뼈(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두 발로 걷거나 앉았다 일어설 수 없다. 나을 때까지 3개월은 누워 지내야 한다. 움직이지 못하다 보니 근육이 급속도로 감소해 멀쩡했던 사람도 몇 달 만에 사망할 수 있다. 대한노인재활의학회 자료에 따르면 엉덩이뼈 골절을 당한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사망했다. 80세 이상은 절반이 두 달 내 사망했다.
 
 

check point 1

 
아프지 않아도 골절 여부 확인하고
낙상은 환경·신체·약물 요인이 복합돼 발생한다. 치명적인 낙상 후유증을 막으려면 실천해야 할 점은 다섯 가지다. 먼저 낙상으로 생긴 부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대개 넘어지거나 떨어졌을 때 당장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 않으면 뼈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낙상 후유증을 키울 수 있다. 뼈에 미세하게 금이 간 것도 골절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날카롭게 골절된 뼈가 움직이면서 주변 근육·혈관·신경 등에 2차 손상을 가한다. 또 뼈가 완벽하게 붙지 않아 다음에 낙상이 발생했을 때 그 부위가 또 부러져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는 “가벼운 낙상이라도 병원을 찾아 X선 촬영을 통해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절이 심하다면 부러진 뼈를 원래 모양대로 맞춘 후 깁스로 고정하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뼈가 잘 아문다.
 
 
 

check point 2

 
문턱 없애고 침대 옆에는 매트 깔고
실내 주거 환경도 바꾼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심재우 교수는 “발에 걸리기 쉬운 문턱이나 침대·소파·부엌·화장실 등 집 안 곳곳이 고령층에는 낙상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어느 장소에서 낙상을 겪었는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정에서가 61.5%로 가장 많았다. 환경을 개선하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집 안 실내 공간의 문턱은 제거하고 평평하게 만든다. 소파·침대 옆 바닥에는 충격을 줄이는 매트를 깔아둔다. 부엌·다용도실 등 바닥에 자잘하게 보관하는 물건에 주의한다. 이동하는 통로에 이를 쌓아두면 걸려 넘어진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별도의 자리에 정리해 보관한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욕실은 미끄러지기 쉽다. 바닥은 물기로 넘어지지 않도록 고무판을 까는 등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한다. 욕조는 넘어져도 충격을 흡수하는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것을 설치한다. 좌변기 주변에는 앉았다 일어설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시공하는 것이 좋다. 실내 조명도 신경 쓴다. 여러 개의 등을 켜는 것보다 밝은 등 한 개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닥까지 잘 보이도록 전체적으로 밝게 한다. 야간 유도등을 거실 바닥에 설치하고, 복도·계단에는 지나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도록 하면 낙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어두워졌을 때 불을 켜기 위해 더듬거리지 않고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check point 3

 
안과 질환, 배뇨장애 얼른 치료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한다. 백내장·녹내장 등으로 눈이 침침해지면 보이지 않아 무심코 지나가다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 서서히 나빠지는 시력은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다. 눈의 상태를 정밀하게 살피는 안과 정밀검사를 1년에 한 번은 받는 것이 좋다. 요실금·야간뇨 등 배뇨장애도 주의한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김진욱 교수는 “소변을 참기 힘들어 화장실에서 급하게 서두르다 미끄러져 다치기 쉽다”고 말했다.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낙상 위험이 2.7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
 
 
 

check point 4

 
먹는 약 낙상 위험도 매년 점검하고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은 자신의 먹는 모든 약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일부 약은 낙상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치매·당뇨병 등 치료를 위해 먹는 약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어지럼증, 졸림, 기립성 저혈압, 저혈당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뇌로 가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부족해 현기증을 느껴 넘어지는 식이다. 앉거나 일어날 때 천천히 움직이면 낙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참고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 4개 이상이라면 낙상 고위험군이다. 담당 의료진과 상담 후 필요하지 않은 약은 줄인다.
 
 
 

check point 5

 
낙상 예방 도와주는 운동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신체 균형·평형 감각을 높여주는 운동을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 유연성·순발력·근력이 감소한다. 낙상 위기 상황에서 손 쓸 새도 없이 넘어진다. 하체 근력을 강화하면 신체 반응 속도가 빨라져 낙상 위험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 걷기·스트레칭 등 낙상 예방 운동을 매주 2시간씩 15주 동안 실시했더니 낙상 빈도가 47%가량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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