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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문 대통령에 편지 “한국 내년 백신 2억개 생산”

중앙일보 2020.07.27 00:03 종합 15면 지면보기
빌 게이츠

빌 게이츠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 분야에서는 백신 개발 등에서 선두에 있다.”
 

“게이츠재단 지원한 SK가 개발 땐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 혜택 기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 회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쓴 내용 중 일부다. 게이츠 회장은 편지에서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코로나19 등의 대응에서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26일 전했다. 게이츠 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감명을 받았다”고도 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부인과 함께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이끌며 빈곤퇴치 운동에 앞장서 온 게이츠 회장은 매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언급될 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다. 그는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츠 회장은 편지에서 “게이츠 재단이 연구개발을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개발되는 백신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또 김정숙 여사가 최근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 후원회 명예회장에 추대된 것을 축하했다. 질병 백신의 연구개발·보급 활동 등을 하는 IVI는 1997년 우리나라가 유치한 최초의 비영리 국제기구로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또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트 펀드에 게이츠 재단의 출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트 펀드(RIGHT Fund·Research Investment for Global Health Technology Fund·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는 2018년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 기업이 공동 출자한 펀드로 2022년까지 전염병 대응 등을 위해 5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 정부가 5년간 250억 원을 출자하고, 게이츠 재단은 나머지 250억 원 중 절반을 출자하기로 한 상태다.  
 
게이츠 재단의 출자 규모 확대에 따라 정부 출자금도 늘어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출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서한이 최근에 왔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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