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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낙마시킨 박지원 오늘은 청문회 방어전…하태경 “증인 0, 독재시대냐”

중앙일보 2020.07.27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박지원

박지원

3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박지원 후보자가 24∼25일 페이스북에 3건의 글을 올렸다. 3년 전 자신의 6·15 남북 정상회담 17주년 기념 광주 특강 전문 등의 내용이다. 일부 공직 후보자를 거명하며 “흠결이 있지만 국가 대개혁을 위해 (청문회) 통과를 시켜주자는 주장을 해왔다”는 얘기가 담겼다.
 

박 “흠결 후보도 개혁 위해 통과를”
SNS에 3년 전 특강했던 전문 올려
야당 “뉴욕 빌딩 대출금도 미신고”

정치권에선 27일 국회 정보위에서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심경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인사청문위원으로 후보자 9명의 낙마에 역할을 한 그가 이번엔 방어할 차례여서다.
 
정보위의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전날인 26일 “증인 한 명도 없는 깜깜이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10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했고, 그나마 합의한 증인 1명도 출석을 거부했다”며 “독재시대의 청문회가 됐다”고 주장했다.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된 모 업체 대표 A씨(78)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A씨는 박 후보자에게 5000만원을 빌려주고 5년 동안 돌려받지 않은 고액 후원자다. 민주당이 거부한 증인 중엔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이 있는데, 하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의) 대북 송금 과정에서 불법성이 없었는지, 그 과정에서 박 후보자의 역할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조태용 통합당 의원실은 박 후보자가 미국의 부동산 사업자로 1980년대 서울은행 현지 지점 등에서 100만 달러가량을 대출받아 뉴욕 빌딩을 매입했고 2000년 4월 대출금을 상환했는데, 그사이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대상인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등을 지냈음에도 이 채무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1998년 이후 미국 내 건물 보유 현황과 채무 상환을 성실히 신고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신고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박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해선 “북한이 대남 적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엄중한 안보 현실”이라며 “형법만으로는 대남 공작 대응에 한계가 있어 국보법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북 송금이 핵·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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