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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시비 걸려는 겁니까" 곽상도 한참 노려본 추미애

중앙일보 2020.07.24 18:36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김상희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김상희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스1]

김상희 국회 부의장=“대정부질의 계속하시겠습니까. 대정부질의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아이고, 내가 안 뽑은 부의장이라서 그렇습니다. 총리께 질의하겠습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상대로 행정부 견제 역할을 하는 대정부질문에서 같은 입법부 일원인 의장단과 입씨름을 벌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상희-곽상도 신경전…발단은 秋와의 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두 사람의 신경전은, 앞서 곽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설전을 벌이는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곽 의원은 모두 발언 뒤 추 장관을 향해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고 한 정경심 교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정 교수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저는 뉴스를 통해서 봤다”고 대꾸했다.

 
이어 추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이 ‘언론 보도가 왜곡됐거나 허위 보도를 한 것에 대해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언론보도가 가짜뉴스도 많다고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추 장관=“언론보도 맹신주의자입니까?”

곽 의원=“장관님 싸울 거 가지고 싸우셔야죠. 방송에 이렇게 나와 있어서.”

추 장관=“방송도 팩트체크 대상 아닙니까?”

곽 의원=“그러면 대통령 말씀도 저희가 다 의심해서 들어야 하나요?”

추 장관=“저한테 시비 걸려고 질문하시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추 장관은 “정경심 교수 본인이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한 보도를 봤다. 곽 의원은 그 후의 보도는 안 본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곽 의원은 “제가 질문하는 자리에서 저한테 질문하지 마세요. 들어가시라고요”라고 했다. 하지만 추 장관은 한참을 들어가지 않고 자리에 서서 곽 의원을 노려봤다.

 

秋가 부인한 정경심 문자, 재판선 증거로 채택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이 ‘가짜뉴스’ 가능성을 거론하며 답변을 거부했던 정 교수의 문자 내용은 앞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4월 재판에서 정 교수가 동생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고 2017년 7월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당시 정 교수는 “극히 사적인 대화인데, 이 자리에 증인이라고 나왔으니 말하겠다”며 “언론플레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가 제게 ‘강남 건물로 사시죠’라고 해서, 마음이 업(UP)이 돼서 저런 이야기를 동생에게 했다”며 “강남 빌딩을 살 만큼 무모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文 처남 추정, 그린벨트 수십억 시세 차익”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곽 의원과 추 장관의 설전에 결국 사회를 보던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김 부의장은 “질의하시는 의원님, 또 답변하시는 우리 장관님께서 국민이 바라보시기에도 굉장히 열띠다 못해 좀 지나친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김 부의장의 중재에 추 장관은 자리로 복귀했다.

 
이어 김 부의장은 “의원님들 지금 대정부 질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장내에 소란이 일었고, 곽 의원은 연단에서 돌아서 의장석을 바라보며 항의했다.

 
곽 의원은 다음 질의 상대인 정세균 국무총리와도 설전을 이어갔다. 곽 의원은 “그린벨트로 묶인 토지를 매수했다가 그린벨트 해체 후에 토지보상금을 받아서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둔 사람이 있다”며 “김모씨라는 분이 토지보상금을 받아 대략 30억원 이상의 차액이 발생했다. 이거 부동산 투기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제가 부동산 투기 여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곽 의원=“총리께서 ‘이 내용 확인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넘어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정 총리=“확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곽 의원=“전문 부동산 투기꾼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보세요.”

정 총리=“국력을 그런 데 낭비할 상황이 아닙니다.”

곽 의원=“지금 언급한 토지 보상금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모르시죠?”

정 총리=“모릅니다.”

곽 의원=“김○○씨라고 관보에 게재돼 있는데, 문 대통령 처남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곽 의원이 “대통령 처남이라서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정 총리는 “제가 여기에 답변해야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곽 의원=“답변하러 나오지 않았습니까.”

정 총리=“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곽 의원=“국민께 답변을 그렇게 하신 겁니다.”

정 총리=“곽 의원님 이 자리는 지금 국정을 논하는 자리입니다.”  
곽 의원=“대통령께서 부동산 이익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정 총리=“지금까지 존경하는 곽 의원이 어떻게 의정활동 해오셨는지 국민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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