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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주부의 역발상 아이디어로 PCT 국제특허 출원까지

중앙일보 2020.07.24 17:26
최근 통계가 집계된 2018년 기준 우리나라 특허 총 출원 건수는 연간 약 21만여건이다. 출원 건수만 보자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허 출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개인이 특허를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전업주부가 아이디어 하나를 가지고 특허 출원까지 했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업주부가 특허출원을 하게 됐을까. 주부 박혜숙 씨에게 특허 출원 계기와 상용화 계획에 대해서 물었다.
 
특허를 낸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게는 암초나 수심이 얕은 곳의 장애물의 존재를 알려주거나 항로를 표시해주는 부표는 바다위의 신호등과 같은 존재이다. 특히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눈이 되어주는 등부표(燈浮標)는 불빛을 통해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등부표가 불빛을 내기 위해서는 전기에너지가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육상에서 충전한 납축전지를 주기적으로 등부표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특허는 파도에너지를 이용하여 스스로 발전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등부표는 일반인에게 생소한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었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남편의 지인이 근무하는 국토해양부에 견학을 갔다가 등부표의 문제점을 듣게 됐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연구하는 공부였다. 그러나 연구가 진행되면서 발명에 이르게 됐다.
 
등부표의 전원은 주기적으로 육상에서 충전해서 교체한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의 위험과 유지보수의 비용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기존 발전방식은 모두 바닷물과 직접 접촉된다. 이는 염분과 해양생물이 들러붙게 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고스란히 효율이 떨어지고 고장이 자주 나게 된다고 알게 됐다.
 
지속적으로 해양연구소에서 태양전지, 풍력, 파력, 조력, 해류발전 등 그에 따른 하이브리드방식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다고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연구를 시작하게 돼 특허 출원이 이르렀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해서 발명할 생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특허까지 낼 생각을 했나?
아이들에게 그냥 공부만 하라고 시키는 것 보다는 부모가 함께 공부하며 연구하는게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호기심에 그치기보다는 이런 아이디어가 우리의 실생활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부모로서 직접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교육 기회가 된다고 봤다. 이런 생각에서 특허까지 출원하게 됐다.
 
특허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을 한다면?
수시로 바뀌는 파도의 방향에 따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간단한 장치로 소형발전기를 회전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일정한 방향 없이 움직이는 비정현적인 파도의 에너지를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 정현적인 에너지로 전환시켜 발전하는 방법이 특허의 주요 내용이다.이로 인해 기존 부표 아래쪽에 크게 자리잡고 있던 배터리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또한 해수에 침수되지 않도록 부표 위 쪽에 설치되는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다. 유지보수가 편리해지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발명에 대한 생각은?
주부로서 아이들을 키우기에도 바쁘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정보를 찾으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다 보면 특허를 낼 만큼 구체화할 수 있다. 아이디어도 마치 아이들과 같다. 처음에는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내가 애정을 가지고 조금씩 키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큰 발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특허 활용 계획은?
부표관련 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국제 특허인 PCT 출원도 완료하여 해외 진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이 특허를 통해 실제로 제품으로 만들어 진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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