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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비켜간 KB가 신한 이겼다

중앙일보 2020.07.24 15:40
KB금융지주가 2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24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8731억원으로 KB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9818억원)에 1000억원 이상 뒤졌다.
신한금융지주 본점

신한금융지주 본점

2분기 성적표 KB가 신한 이겼다 

신한지주는 이를 두고 "최근 금융투자상품 부실 이슈에 대해 판매 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비용을 집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라임펀드 관련 선보상 비용 850억원, 독일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추가 충당금 700억원 등을 부담해야 한다. 계열사 중 한 곳인 신한금융투자에서만 약 1500억원의 보상 비용이 발생했다.   
 
코로나19와 불완전판매에 따른 충당금도 변수가 됐다. 신한지주는 1850억원의 신용 손실 충당금을 적립했다. 신용 손실 충당금은 은행이 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금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항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와 대출 부실화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규모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는 것이 신한지주의 설명이다. 신한지주가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해 쌓은 충당금은 약 2000억원 규모다. 
 

은행 성적표도 KB가 앞서 

계열사별 성적표에서는 금융지주의 중추인 은행만 떼어놓고 봐도 KB가 신한을 앞섰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04억원으로 5142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신한카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신한카드(1760억원)와 신한생명(519억원), 오렌지라이프(779억원)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39% 늘었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04억원이었다. 반면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을 기록해 2분기 지주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1조 711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수치다. KB금융은 "2분기에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도보다 감소했다"며 "그러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 체력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진 영업 환경 속에서도 견조하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및 경영진들이 화상회의로 '2020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e-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지난 10일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및 경영진들이 화상회의로 '2020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e-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의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1분기(7295억원)와 비교해 34.6%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기타영업손실(주식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이 2분기 들어 회복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2060억원 쌓았지만, 기타영업손실이 줄어든 덕분에 2분기 당기순이익(6604억원)이 전 분기 대비 12.6%(741억원) 증가했다. 증권·카드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도 늘었다.
 

하나금융도 2012년 이후 최고 실적 

 
2분기 실적만 두고 보면 KB가 신한을 앞섰지만 1·2분기를 합친 실적은 신한의 승리였다. 신한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8055억원으로 KB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1조 7113억원)을 942억원 앞섰다.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1조 3446억원 순이익을 창출하며 2012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을 5000억원 이상 쌓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이 1401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 비은행 부분 순이익은 407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69억원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실적보고서를 오는 27일 공시할 예정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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