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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퇴…“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책임”

중앙일보 2020.07.24 14:53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사퇴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사퇴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이 불발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과 동반 퇴진하게 됐다. 2017년 말 직선으로 선출된 이들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전날인 23일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노사정 합의안 승인 안건을 상정했으나 반대표가 투표 인원의 절반을 넘어 부결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제안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출범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참여했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40여일의 논의를 거쳐 고용 유지,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이 담긴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달 2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내부 반대에 막혀 추인을 얻지 못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추인이 무산될 경우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었지만 결국 투표를 통해 최종 부결됐다.  
 
김 위원장은 “투표를 통해 확인된 대의원 여러분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수용하겠다”며 “저희의 실천의지가 실현되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다시 현장의 노동자, 조합원으로 돌아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과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어렵게 시작한 노사정 대화가 결실을 맺지 못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전례 없는 위기 국면에서 각 주체들의 양보와 배려의 미덕이 더욱 요구되는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고 국민에 실망을 드려 매우 유감”이라며 “앞으로 민주노총이 시대변화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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