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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폭우로 5명 숨지고 217명 대피…영동 시간당 최고 50mm 강한 비 예상

중앙일보 2020.07.24 11:59
집중호우가 내린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부터 내린 폭우로 전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24일 오전 10시 반 기준 전국에서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산 동구 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울산 울주군 위양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1명이 숨지고 경기 김포 감성교 인근에서 익사 사고로 1명이 숨졌다. 
 

부산·울산·김포서 사망사고 일어나
강원 영동 지역 호우특보 발효중
경북 영덕에 가장 많은 비 쏟아져

강원 영동 지역은 2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호우특보가 발효중이다.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30mm 내외, 그 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5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강원 영동 지역에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상했다. 
 
지난 밤사이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난 곳은 부산이다. 23일 오후 10시 18분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침수되면서 9명이 갇혔다. 6명은 출동한 구조대원에게 무사히 구조됐지만 3명은 결국 숨졌다. 오후 9시 26분에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 3채를 덮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부산 곳곳에서 침수된 차량은 141대에 달했으며 24일 오전 5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총 209건이다. 
 
23일 부산 지하차도 침수 3명 사망.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23일 부산 지하차도 침수 3명 사망.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경남에서도 23일 평균 87.9mm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9시 50분께 경남 합천 덕곡면 독산마을에서는 폭우에 트럭이 수로로 추락해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북 영덕은 23일 오후 11시 30분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영덕군 강구면 일대 주민 130여 명이 노인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24일 오전 9시까지 주택 등 70곳이 침수됐다. 이번 물폭탄으로 영덕 강구시장 일대가 물에 잠겼다. 이 지역에서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침수 피해가 났다. 
 
강원도에서는 많은 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캠핑장을 덮쳐 야영객 3명이 다쳤다. 24일 오전 3시 33분께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의 한 캠핑장에서 돌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캠핑장 야영텐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등 야영객 3명이 다리 골절 등의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0시 32분께엔 춘천시 효자동의 한 주택 축대가 무너져 주민 3명이 인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고, 23일 오후 9시 59분께에는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의 한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주민 1명이 대피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삼척 궁촌에 136㎜ 폭우가 쏟아지는 등 100㎜ 이상의 비가 내린 동해안에 오는 26일까지 최고 4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강수량·폭우피해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전국 강수량·폭우피해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전남 순천시 별량면 왕복 2차선 도시계획도로는 24일 오전 5시 30분께 폭우로 갈라짐 현상이 발생했다. 순천시는 1개 차선을 통제하고 응급복구 중이다. 전남 해남 문내면에서는 700㏊ 침수 피해가 있었고 23일 오후 6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산수동 세월교 인근에서 승용차 1대가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 전남 지역에서는 지난 밤사이 대부분 호우주의보가 해제돼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산림청은 집중호우로 토양 내 수분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23일 오후 9시를 기해 전국 20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24일 오전 9시 현재도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산사태 주의보 발령 지역은 충남 예산·홍성과 전남 구례·광양·순천·여수, 경북 김천, 경남 합천·의령·함안·진주·산청·거창·남해·하동·함양 등이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8시 전국 산사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됐다. 산림청과 전국 자치단체는 산사태 발생에 대비, 24시간 비상근무 중이다. 
 
23일 0시부터 24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덕이 229.1mm로 가장 많고 인천 승봉도(221mm), 충남 태안(219mm), 울산 온산(215.5mm), 부산 해운대(212mm), 강원 향로봉(191mm), 전북 어청도(185mm)가 뒤를 이었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오후 연제구 연산동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 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오후 연제구 연산동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 뉴시스

 
이번 폭우로 부산, 경북 영덕, 충북 영동 등에서 217명이 대피했으며 도로 유실 9개소, 도로 일시 침수 43개소,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침수 등 공공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등 사유시설 침수 피해는 289개소에 달한다. 부산이 162개소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에서는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서울 동부간선도로와 울산 도로가 일시 통제되고 동해남부선 열차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4일 오전 7시 50분 집중호우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저지대 침수 예방, 지하차도 통제, 펌프장 가동상태 점검 등을 지시했다. 
 
전국종합=신진호·이은지·박진호·진창일·김정석 기자,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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