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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러 선원 32명 무더기 확진…선박 오른 내국인 5명 추가 감염

중앙일보 2020.07.24 11:44
지난 17일 부산 감천항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러시아 선박에 탑승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지난 17일 부산 감천항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러시아 선박에 탑승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 북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러시아 선박에서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 새 러시아 선박 7척에서 총 78명의 선원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입항한 PETR1호 선원 94명 중 32명 코로나 감염
러 선원과 접촉으로 감염된 수리공 확진…접촉자 156명
156명 중 5명 24일 추가 확진
항만 발 집단 감염 공포 현실로

 24일 부산 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남구 북항 신선대 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어선 페트르1(PETR1·7733톤)호 선원 94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한 결과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32명 중 유증상자는 6명이다. 26명은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된 선원 32명은 24일 오전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할 예정이다.  
 
 나머지 선원 6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배 안에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 배 구조상 추가 감염 우려가 큰 만큼 검역소 측은 의심 증세를 보이는 선원은 즉시 진단 검사하고, 격리 기간 종료 전 한 차례 더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6월 23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6월 23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선원을 전수 조사한 것은 이 선박에서 수리작업을 하던 한국인 A씨가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페트르1호가 입항한 이후 몇 차례 승선했다고 한다. A씨와 함께 페트르1호 정비작업에 참여한 수리업체 직원과 A씨의 직장동료 등 5명이 24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A씨가 접촉한 수리업체 직원과 직장 동료, 가족은 총 156명으로 조사됐다”며 “156명 중 5명이 감염됐고,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을 통해 내국인이 ‘N차 감염’ 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역 전파 우려가 커졌다. 선박 페트르1호는 정부의 러시아 선박 전수조사 시행(7월 20일) 이전인 지난 8일 입항했다. 입항 당시 승선 검역이 이뤄졌으며 의심 증상자는 없어 코로나19 전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배에서 내리겠다고 신청한 선원도 없어 추가 승선 검역은 없었다. 선원 중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항 검역 당국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부산항 감천항 서편부두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499t)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봉근 기자

부산항 검역 당국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부산항 감천항 서편부두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499t)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봉근 기자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항만 발 집단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부산항 관계자는 “감천항뿐만 아니라 신선대 부두 접안 선박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져 러시아 선박과 직접 접촉하는 항만 노동자와 수리업체 직원 등의 감염 우려가 더 커졌다”며 “러시아 선박 연관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위성욱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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