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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비둘기 핏빛색' 미얀마산을 최고로 치는 이 보석

중앙일보 2020.07.24 11: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47)

‘한겨울에야 나는 내 안에 여름이 계속 도사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프랑스의 소설가·극작가인 알베르 카뮈가 남긴 말이다. 겨울이 차갑고 정적이며 마치 흑백과 같은 것이라면 여름은 뜨거운 열정, 생명력, 강렬한 원색 등을 의미하지 않을까.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리쬐는 7월을 보석에 비유한다면 루비라고 말하고 싶다.
 
루비는 빨간색의 유색 보석으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에메랄드와 함께 4대 보석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빨간색 보석하면 가장 먼저 루비가 떠오르지만, 루비 외에도 빨간색을 띠는 보석이 있다. 강렬한 빨강이 아름다운 보석 루비, 루벨라이트, 스피넬을 소개한다.

 
1. 루비

다이아몬드를 제외한 나머지를 유색 보석이라고 부르는데, 루비는 가장 인기 있는 유색 보석 중 하나다. 유색 보석의 아름다움과 가치의 기준은 색이다. 유색 보석은 원산지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데 예를 들면 미얀마산 루비는 태국이나 파키스탄산 루비와는 서로 다른 색을 띤다.
 
루비는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파키스탄 등지에서 산출되는데 미얀마 모곡 지역산이 최상급이다. 미얀마산 루비는 ‘오리엔탈 루비’라고도 불리며 특히 아름다운 붉은 색을 자랑하는데 색상은 짙은 붉은색 혹은 보랏빛을 띠는 붉은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비둘기 핏빛색(Pigeon’s Blood)’라고 부르는데 루비 중 최고의 색상을 의미한다.
 
루비가 세팅된 주얼리. [사진 쇼메]

루비가 세팅된 주얼리. [사진 쇼메]

루비가 세팅된 주얼리. [사진 쇼메]

루비가 세팅된 주얼리. [사진 쇼메]

 
2. 루벨라이트

붉은색 투르말린(Tourmaline)을 루벨라이트(Rubellite)라고 한다. 투르말린은 다양한 모든 색상으로 산출되는데 색마다 이름이 다르다. 루벨라이트라는 이름 자체가 적색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rubellus’에서 기원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진한 분홍색이나 적색을 띠는 돌만이 루벨라이트란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선호되는 색은 빨간색-자색-분홍색이 섞여 있는 듯한 선명하고 강렬한 색이다.

 
루벨라이트가 세팅된 주얼리. [사진 쇼메]

루벨라이트가 세팅된 주얼리. [사진 쇼메]

루벨라이트가 세팅된 주얼리. [사진 쇼메]

루벨라이트가 세팅된 주얼리. [사진 쇼메]

 
3. 스피넬

스피넬(Spinel)은 ‘첨정석’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색상으로 산출되는데 그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핑크, 레드, 코발트블루다. 붉은색의 레드 스피넬은 루비에 버금가는 신비로운 느낌의 빨강인데 과거에는 스피넬을 루비로 착각하여 루비로 잘못 알았으나 스피넬인 것이 다수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국 왕실의 제1공식 왕관이라고 불리는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에 장식된 약 170캐럿, 직경 5㎝ 크기의 커다란 돌이다. ‘흑태자 루비’라고 불린다. 그러나 ‘흑태자 루비’는 루비가 아닌 스피넬로 밝혀졌다.
 
스피넬(흑태자 루비)이 세팅된 영국 왕실의 왕관. [사진 Wikimedia Commons]

스피넬(흑태자 루비)이 세팅된 영국 왕실의 왕관. [사진 Wikimedia Commons]

 
루비, 루벨라이트, 스피넬 외 빨강 계열의 보석에는 로돌라이트 가넷, 알만다이트 가넷, 홍산호 등이 있다. 핫한 7월을 닮은 보석 루비, 루벨라이트, 스피넬을 감상하며 알베르 카뮈가 남긴 명언을 이 여름날에 되새겨본다. 
 
‘한겨울에야 나는 내 안에 여름이 계속 도사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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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미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필진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 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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